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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2006

미국화 입맛 한인 2.3세도 '주식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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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DNA에 흐르는 ‘밥’. 세계 각국의 다양한 먹거리 널려있는 이민 생활에서도 한인들의 ‘밥사랑’은 조금도 줄지 않고 있다. 밥맛에 길들여진 1세들은 물론 미국에서 태어난 2, 3세도 마찬가지다.

2세인 지나 권씨는 스스로 '밥 체질'임을 자부한다. 자신을 한국인보다는 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친구도 한인보다 타인종이 더 많다.

하지만 식성만큼은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권씨는 "직장의 짧은 점심시간에도 가능한 밥과 국을 챙겨 먹는다"며 "때로는 번거롭지만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미국식 식단으로는 한끼를 해결했다는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4살짜리 아들을 둔 정수현씨는 "3~4끼만 밥 아닌 다른 음식을 먹이면 아들이 밥을 달라고 보챈다"며 또래 미국 아이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들은 아무래도 '밥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당한 이민 역사에도 불구하고 밥에 대한 한인들의 꾸준한 사랑은 쌀 소비량 등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가늠해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연간 쌀 소비량이 지난 30년간 36%가 줄었지만 한인들의 소비량은 큰 변화가 없다는 것.

가주마켓 웨스턴 본점 이철환 매니저는 "쌀은 1주일에 800포 정도가 팔리는데 판매량이 줄어들 조짐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쌀 시장의 선두주자인 한미와 해태에 이어 CJ.코리안팜.대상.한성.풀무원이 뛰어들어 치열한 입맛 사로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CJ 구매팀의 이종환씨는 "일반쌀과 잡곡쌀 판매량 모두 올해 1 2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쌀 사랑 밥 사랑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적자 생존 원리'를 내세운다. 쌀의 특성이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다른 음식보다 적합하다는 것.

미래형 음식으로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는 쌀은 체내에서 바로 포도당으로 변하면서 두뇌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탓에 정보화시대로 대표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유리한 영양원이라는 것. 아침을 먹으면 공부가 잘 된다는 얘기나 수험생에게는 고기보다는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이라는 얘기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이유를 들어 한국.일본.중국.인도계가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대학 학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인을 비롯 이들 아시아계는 학교 공부 등 두뇌를 많이 쓰는 분야에서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

또 운동이라도 야구나 쇼트트랙 처럼 상대적으로 수싸움이나 두뇌 판단이 더 많이 요구되는 스포츠나 포지션 등에서 아시안들이 선전하는 것 또한 같은 설명이 가능하다.

결국 서비스 산업을 비롯해 두뇌 의존도가 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타 인종에 비해 큰 한인들에게 쌀은 저력의 원천인 셈이다.

쌀은 이밖에도 지방이 많은 고기류 보다 건강관리 차원에서 장점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아시안계를 넘어 주류로까지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미국내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85년 10파운드에서 97년 25.6파운드로 증가했다. 90년 중반 이후에는 매년 3%씩 늘고 있다. 아시안 인구 증가가 한 이유이지만 미국쌀산업연합회는 "최근에는 미용식과 건강식 자연식의 유행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주 법원 판사인 수라 웨이즈는 주류 인사로 밥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사례. 그녀는 1주일에 2번 정도는 밥을 먹는다. 웨이즈 판사는 "빵이나 감자보다 쌀이 몸에 더 좋다"며 "미국인들은 백미보다 깊은 맛을 내는 현미를 더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펀드레이저인 로렌 도이치는 "1주일에 쌀밥을 2~3번 정도 먹고 아침식사 대용으로 쌀과자에 피넛버터와 젤리를 발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새해에 떡국을 먹기도 하는 도이치는 "빵이나 국수보다 소화가 잘 되고 몸에 좋다"는 것을 밥을 먹는 이유로 꼽았다. "주변에 밥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쌀과 콩을 섞은 밥은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완벽한 조화다. 건강에 좋고 신선한 재료를 고집하는 한국음식이 너무 좋다."

원 석 코리아팜 구매팀장은 "주류사회 구입자로부터 요리방법을 묻는 전화가 한달에 10통 정도된다"며 주류 사회 사람들 가운데 가운데 웨이즈 판사처럼 쌀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학자들은 쌀이 지식기반산업 시대에 새롭게 각광을 받으면서 미국 사회의 주식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날도 멀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LA aT Center (자료원: Joongang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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