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잇따라 나타나는 꿀벌 감소 현상에 대해 농민들은 물론 식품업계도 본격적인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꿀벌이 줄어들어서 식물의 꽃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식용 작물은 물론 과일이나 향신료용 식물의 생산량이 모두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7일 양봉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10일부터 웨스트버지니아주 헌팅턴의 마셜대학에서 열리는 '하트랜드 양봉 협회' 연례회의가 그 어느때보다 식품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협회의 게이브 블래트 회장은 "평소에 먹는 음식 중 3분의1은 꿀벌의 꽃가루받이에 의해 생산된다"며 "지난 2~3년간 사람들이 꿀벌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1940년대에 미국에는 꿀벌 집단이 500만개 정도 있었지만 현재는 250만개 가량으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에 미국 양봉업자들은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꿀벌 집단 중 31%를 상실했으며 올해에 그 비율은 36%로 늘어나 있다.

개별 꿀벌 집단을 구성하는 개체 수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 2006년의 경우 적게는 30% 심한 경우 90%에 이르는 개체수 감소가 이뤄졌다.

2006년 이후 미국의 35개 주에서 이유 없이 꿀벌 집단 전체가 사라지는 현상이 보고되기도 했다.

꿀벌 감소의 원인으로는 가뭄이나 기생 진드기 등이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규명되지 못했다.

아이스크림 제조회사 하겐다즈가 꿀벌 보호 및 연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나선 점은 꿀벌 수 감소 문제의 심각성을 잘 말해준다.

LA aT 센터 (자료원: Korea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