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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2009

08년 결산 및 09년전망(쌀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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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결산 및 09년전망(쌀가루)

 

떡·면류 절반…주류·과자·쌀가루 순
정부 지원 힘입어 제품 개발 활발

 

밥 죽 국수 떡 양조 음료 과자 빵 등으로 대표되는 쌀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8000억 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4% 정도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쌀 가공식품 업체 수는 556개사에 이르며 이중 식품 제조업체가 485개사, 즉석 판매업체가 59개사, 전통식품 업체가 12개사 등이다. 업체 수에서는 떡·면류 업체가 55.3%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주류 업체( 37%), 쌀과자 업체 (10%), 쌀가루 업체(4.3%), 조미식품 업체(2.1%) 순이다.

올해 쌀 가공식품 시장 전망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된다. 경기 침체 국면 속에서도 각 업체들은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쌀 가공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쌀면’ 발언 이후 속속 진행됐던 면류 개발 붐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베트남 쌀국수 열풍이 불면서 6개월치 매출을 1개월 새 올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20년 전 국내 최초로 쌀라면을 선보였던 삼양사는 지난해 우수 쌀 가공제품으로 선정된 ‘쌀라면’ 3종(오리지널, 떡국맛, 사리곰탕)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월 평균 3만 박스(10억 원) 정도 판매되는 것들로서 매출비중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향후 칼로리가 낮은 건면, 쌀의 함량을 50%까지 높인 제품 등을 출시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계속적으로 실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 역시 지난해 우수 쌀 가공제품에 선정된 ‘달따먹자’ ‘별따먹자’ 등 과자 제품에 이어 단종됐던 쌀사리곰탕면을 재출시하는 등 쌀면 시장을 잡기 위한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쌀과자 원료를 수입쌀이 아닌 국산 쌀로 대체해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 기호에 맞춘 모양을 채택하면서 호응도가 높아졌다”며 “향후엔 식감을 밀국수 수준으로 끌어 올린 쌀국수를 개발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떡 산업도 지자체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광역시는 74%가 연 매출액 2000만 원 이하인 관내 떡 산업의 영세성 극복을 위해 지역 공동브랜드 ‘예닮은’을 지난 2006년 개발해 올해까지 10억 원을 투입·육성할 방침이다.

천안시도 올해 9월 웰빙 식품 엑스포 및 10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떡 전시회를 열어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현재 300억 원 규모로 가정용 수제 간식의 인기와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프리믹스 시장도 쌀 가공식품 업계가 노려볼만 한 분야로 진단되고 있다.

다만 쌀 가공식품 시장 확대에는 가공 형태에서 상당 부분이 중첩되는 밀 가공식품과의 한판 승부를 넘는 것이 변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쌀 가공식품이 밀 가공식품 시장을 얼마만큼 파고들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

정부가 쌀 가공식품 육성 정책을 통해 밀 가공식품 업체에도 양질의 국산 쌀을 저렴하게 공급해 밀 가공식품의 원료를 쌀로 대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음에도 농경연 등 전문 기관의 분석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큰 폭으로 하락한 국제 밀 가격이 가공품 가격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밀가루 가격이 하락하면 쌀의 경쟁력이 동반 하락하기에 낙관론을 기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쌀 가공식품의 절대 강자로 여겨져 왔던 떡류 제품에서도 밀가루 떡볶이가 쌀 떡볶이를 대체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쌀 가공식품 시장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히트상품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수입 밀을 쌀로 대체하기 위해 ‘쌀 가공 신기술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신제품 개발에 1억5000만 원, 포장디자인 개선에 5억 원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소시모 등 소비자 단체와 연계한 ‘Plus 米 캠페인’을 전개해 소비자들에게 쌀 가공식품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쌀 가공식품 시장의 성패가 제품 차별화와 관련 인프라의 성장에 달렸다고 보고 관련 대책을 마련 중이다.

임정빈 농식품부 농산경영팀장은 “쌀떡볶이의 경우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모양을 갖춘 제품이 시장에서 사랑을 받았다”며 “한식 세계화와 맞물려 떡볶이 소스가 세계로 진출한다면 쌀떡볶이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제규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가공 적성이 좋은 쌀 품종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쌀 소비 촉진은 물론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식량과학원은 국수 죽 스낵 등 다양한 용도의 맞춤형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경기 불황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감소 추세와 맞물려 쌀 가공식품 시장이 예상과는 달리 성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쌀가공식품협회 조상현 과장은 “향후 10년간 정부 지원 R&D 자금이 500억 원 이상 늘어나는 등 고무적인 요소가 있지만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쌀 가공식품 업계에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경기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어 업체들이 지속적인 생산·판매를 유지하는 일”이라며 “업계 스스로도 이제부터라도 자조금 조성 등을 통해 탄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출 처 : 식품음료신문('0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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