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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2006

5월의 뉴욕-캘리포니아 와인 향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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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뉴욕-캘리포니아 와인 향연

 

          


지난 22일 링컨센터 뉴욕주립극장 라운지에서 열린 Toast of the Town 2006은 뉴욕이 왜 '세계의 중심'인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이벤트였다. 시인 김정기님 내외분의 도움으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던 Toast of the Town은 또 '세계의 중심'으로서 뉴욕이 어떻게 기능하는 가를 엿보게 해줬다.


와인 전문지 Wine Enthusiast Magazine가 주최하는 Toast of the Town은 전 세계 유명 와인 시음 및 뉴욕시 최고의 맛난 음식 시식행사 쯤으로 보면 된다. 2002년 맨하튼 휘트니 뮤지엄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다섯번째인 이날 행사에는 신제품도 선을 보였다.


60여개의 와이너리와 와인수입업체가 500가지가 넘는 세계 각지의 와인을 30개 뉴욕시 최고 식당들이 최고의 메뉴를 제공하는 Toast of the Town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거창한 파티 장면 그대로다. 일반 참가자들의 입장에 앞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1인당 175달러를 낸 400여 VIP전용 시간으로 엄선된 희귀 와인과 특별 음식을 제공하는 등 '징그러울' 정도의 자본주의 원칙이 적용된다.


1200여 와인 애호가.와인 전문가.관련 업계인사등이 와인을 음미하며 여기에 어울리는 음식을 즐기는 모습은 언뜻 부르주아들의 사치처럼 보일지 모르나 그게 아니다. 와인과 음식에 대한 평가.반응은 꼼꼼이 체크되고 관련 비즈니스의 주요 자료가 된다. '작품'에 대한 평판 등을 기초로 보완 방향 공급 양과 시기를 어떻게 할지 등이 두루 강구되는 실험장이요 전시장인 것이다. 여기서 '통과'된 와인이나 음식은 일단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한 전문가의 전언이다.


유감스러운 대목은 이 거대한 품평회를 겸한 잔치에 '한국'이 없었다는 점이다.


영국에 소재한 회사가 보드카와 일본 술 사케를 믹스해 개발했다는 WOKKA SAKI 시음대에는 많은 뉴요커들이 몰려 들어 즉석 품평회를 가졌다. 김빠진 소주 비슷한 '퓨전 와인'임에도 일본의 국력 덕택인지 '동양과 서양의 만남(East meets West)'이라는 거창한 구호 앞에서 벌어진 토론 경연은 한국 술이 빠진 데 대한 아쉬움을 더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사실 하나는 한국 관계자가 이 특별한 행사를 낱낱이 살피고 있었다는 부분이다. 뉴욕aT센터 백은주 과장은 행사장을 구석구석 둘러본 뒤 복분자주나 소주 칵테일로서 얼마든지 승부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알콜 도수도 적당하고 향취도 서구인에 어필할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2005년 기준 소주는 전년 대비 23.8% 증가한 7백만달러 과실발효주는 14.5% 증가한 213만달러에 이르는 데 이같은 상류사회의 이벤트 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여 간다면 한국 술 전망도 밝다는 얘기다. 백과장은 염대규 지사장 등이 미국 시장 동향을 챙기고 있다며 일손이 달려 보다 더 치밀하고 본격적인 대응을 못하는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Toast of the Town 2006 행사 이틀 뒤 캘리포니아 와인이 본고장 와인인 프랑스산 보르도를 완전 제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캘리포니아 와인 주산지인 나파밸리와 영국 런던에서 동시에 열린 시음회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이 상위 5등급 전체를 휩쓸었다. 4종을 출품한 보르도는 6~9등으로 쳐지는 보르도의 완패다. 1976년 대결에서 프랑스 와인의 신화가 깨진 이후 꼭 30년만에 벌어진 재대결에서도 참패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와인의 맛을좌우하는 포도의 당도(糖度)를 완벽하게 컨트롤해 생산되는 만큼 앞으로도 보르도의 도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2006 레드 와인 대전(大戰)'은 풍성한 후일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의 성대한 와인 시음 이벤트- 캘리포니아에서의 블라인드 테스트 승리'는 직접 관계없는 두 행사였지만 깊은 내면에선 맥이 통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포도 생산.가공과 음식 문화 확산을 통한 소비자 확보 및 증대는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세계의 '와인 싸이클' 마저 미국이 주도하게 됐다고 할 판이다.


코리아로서는 언감생심의 넘보기 어려운 큰 게임이 어디 이 뿐일까. 그러나 어떤 분야이건 틈새는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찾아 활로를 열어야 한다. 동포사회도 단순한 한국상품의 소비자로 머물게 아니라 한류의 전파자로서 일익을 담당하면 어떨까 싶다. aT센터와는 다른 대충 임기나 때우는 일부 파견 공직자들의 나태까지 커버하자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하는 말이다.


자료원 : 뉴욕a센터 / 뉴욕중앙일보 칼럼(김현일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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