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물 시장

지난 몇년 사이 생수(병물.bottled water) 시장은 급격히 커졌다. 이미 우유.커피.맥주를 능가했고 곧 콜라 등 소다류를 따라잡을 전망이다. 2004년 한해 동안에만 10억 달러어치의 생수가 팔렸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립대 보건대학원이 발행하는 '건강 레터(Wellness Letter)'와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에 따르면 유명 생수업체들은 물의 질보다 아름다운 용기나 레이블에 표시된 화려한 문구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워터는 에베레스트 산에서 생산된 물이 아니라 텍사스주 한 도시의 수돗물을 정제해 만들었으며 아쿠아피나 다사니도 그와 비슷한 경로로 제조한 것이라고 한다.

스프링 워터라고 표시된 일부 브랜드도 실제로는 자연수가 아니라 정제한 수돗물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원래 자연수는 H2O라는 물 성분 외에 미세한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물의 정제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필터를 사용하면 모든 미세 미네랄이 제거된다. 그러므로 정제해 병에 담아 파는 물은 H2O를 제외한 다른 영양소는 함유하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말 그대로 맹물을 마시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인체에 좋은 물은 무엇인가. '건강 레터'에 따르면 오직 미네랄 워터뿐이다.

식품의약안전청(FDA)의 엄격한 규정에 따르면 파는 물이 미네랄 워터로 표기되기 위해서는 물이 자연에서 생산돼야 하며 1리터의 물에 녹아 있는 미네랄 함량이 250리터 이상이어야 한다. FDA는 그 함유량이 250~500mg인 경우 저미네랄 1500mg 이상인 경우 고미네랄로 정의하고 있다.

두가지 모두 자연 상태에서 미네랄이 녹아 있는 함량을 말하며 판매용 물에 인위적으로 미네랄을 첨가했을 경우에는 '미네랄 첨가제(supplement)'로 표시하고 미네랄 워터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도록 FDA는 규정하고 있다.

미네랄 보조제인 경우 1일 섭취 허용량을 제한하고 있으나 미네랄 워터인 경우 말 그대로 자연산이므로 그 규제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 시장에서 인위적으로 미네랄을 첨가해 천연 미네랄 워터인 것처럼 판매했던 병물들이 엄격한 규제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산 미네랄은 얼마나 좋은 것일까. 미네랄은 인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단백질이나 활성 효소는 미네랄이 부족하면 활성화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섭취해도 미네랄이 없으면 소화 기능이나 효소 반응 영양소 등이 균형을 이룰 수 없고 각 영양소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없게 된다. 미네랄 워터는 이렇게 중요한 미네랄의 공급원이 되는 것이다.

특히 현대 질병인 비만과 당뇨는 대사장애군으로 분류되는데 미네랄 부족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네랄 워터가 이런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미네랄 워터는 하루에 얼마나 마시는 것이 적당할까. 성인은 하루 큰 컵(8온스) 10잔이 권장량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유아와 성장 발육기의 소아에게 신진대사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미네랄 워터를 장려하고 있다.

인체에 필수적인 미네랄은 19가지 종류다. 음식물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고 많은 양이 필요한 미네랄(칼슘.크로린.마그네슘.인.포타슘.소듐.유황) 7가지와 미세미네랄 12가지(크로뮴.동.망간.플로라이드.철분.아연.요드.니켈.셀레늄.모리부덴.보론.실리콘)이다.

미세미네랄은 아주 적은 양이지만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미네랄 워터를 마심으로써 부족한 미세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다.

정제된 물과 미네랄 워터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마니토우 미네랄 워터' 대표 권오윤 박사에 따르면 미네랄 워터를 마시면 갈증을 자주 느낌으로써 인체의 물 부족을 즉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맹물을 마실 경우 갈증을 느끼지 못함으로써 하루 2.5리터의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없어 체내의 물 부족 현상을 가져오게 된다.

체내의 물 부족 현상은 신경 전달 물질인 히스타민과 바소프레신을 증가시켜 피부건조.앨러지.천식.신경과민 증상을 일으키고 혈압을 상승시킨다.

현명했던 우리 조상은 몸에 이상이 생기면 우선 물부터 한 사발 마시게 했다.

실제로 각종 통증이나 기침.천식 등이 심할 때 물을 마시게 함으로써 진정 효과를 가져오거나 신경과민이 있을 때 물부터 한 잔 마시면 긴장이 풀리는 경우를 체험했을 것이다.

영국 의사 벳 맨 갤리지 박사는 '물이 모든 질병을 치유한다'는 저서를 통해 인체에 유익한 물을 충분히 마심으로써 다양한 현대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료원 : 뉴욕aT센터 / Joongang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