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값도 오른다

한국이 빠르면 오는 5월중순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합의하면서, 앞으로 미국에서도 쇠고기 가격이 껑충 뛰어 한인 소비자는 물론, 정육점과 식당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정육업계는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게 되면 물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미국내 갈비 등 한인들이 즐겨찾는 특정 쇠고기 부위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브롱스 헌츠포인트 육류도매시장의 한인 정육도매업체인 '뉴욕미트'사의 노종환 대표는 "한국에 수출하거나, 한인들이 소비하는 갈비와 등심 등 특정 쇠고기 부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이 부족해 갈비 도매 가격이 2배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매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쇠고기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으며 다음주부터는 가격이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것.노 대표는 "뉴욕의 구이 전문 한식당에서 일주일에 갈비 부위로 판매하는 쇠고기를 마리 수로 환산하면 한주에 350마리 정도"라며 "한국에 쇠고기 수출이 진행되면 공급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식당에서 1인분에 20달러 안팎인 쇠고기 가격이 30달러 이상으로 오르고, 정육점 역시 파운드 당 쇠고기 가격이 2배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플러싱 소재 한인 정육업소의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마진은 오히려 떨어지고, 판매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같은 현상이 유가처럼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라고 어려움을 나타냈다.

지난 2003년 12월 워싱턴주에서 광우병 파동이 발생해 한국에서 수입이 중단되기 전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은 26만톤, 9억달러(2003년 기준)에 달했다.

한편 이번 쇠고기 협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측이 요구해왔으며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LA 갈비 등 쇠고기 수입이 결정됐다. 미국측의 한국 수출 검역 시스템 정비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빠르면 5월중순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수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 aT 센터/ 자료원: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