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산식품 '주류시장'진출 도전․과제
조회692한국 식품 업계에 있어 주류시장 진출은 숙명적인 과제와 같다. '주류시장'이라는 피할 수 없는 유혹에 많은 제품들이 미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지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인 시장에 국한돼 있는 한국산 식품들은 새로운 차원의 시장으로 발돋움한다는 의미에서 주류시장을 향해 끊임없이 해바라기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 진출을 업체들의 경험을 통해 점검해 본다.
▶ '17차' 주류 진출 올 여름이 승부처될 듯2년 연속 한국과 미국 내 한인 시장에서 히트상품 1순위에 꼽힌 남양 '17차'가 지난 해 10월 홀푸드 마켓에 진출, 한국산 건강음료의 주류시장 도전에 기대를 모았다. '17차'를 수입하고 있는 칼트라 박기홍 사장은 "주류시장은 자리만 잡으면 그간의 노력에 걸맞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매장 내 제품 관리나 패키지 문제, 시식 행사 지원 등 후속작업이 만만치 않아 아직까지 성과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음료 수요가 적은 가을에 제품이 출시됐고 이제 본격적으로 수요가 느는 시즌에 접어들고 있어 올 여름이 '17차'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받는 시점이다.박 사장은 "당장의 가시적인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일본 마켓 3대 메이커 홀세일업체 중 한곳이 제품 유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중국인 시장을 징검다리로한인마켓 외 타인종 마켓을 징검다리 삼아 주류마켓 진출 방향을 잡는 제품도 있다. 우진트레이딩은 아침햇살과 알로에 주스, 당근주스, 초록매실, 꿀홍삼 등 한국산 음료를 내세워 중국시장으로 파고 들어 성공적인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한인시장보다 100배 이상 큰 규모의 중국인 시장을 주류시장으로의 징검다리로 삼은 것이다. 우진트레이딩 이광훈 이사는 "지난 해 여름부터 알로에 주스와 아침햇살의 납품을 시작, 2콘테이너 정도 팔고 있다. 이제 중국마켓에서 히스패닉마켓으로 넘어가는 단계며 다음이 주류마켓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인도 중국산에 대한 우려감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한국 음료나 식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 시장을 넓혀가는 재미도 있다"면서 "올해 추가적으로 한국음료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등 한류바람을 타고 중국 시장으로 넓혀가기 좋은 시기"라고 지적했다. 우진트레이딩의 경우 중국인의 바잉파워를 내세워 주류 시장에서 먼저 손을 내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손내밀게 만들어야주류마켓에 있는 한국 식품들은 10년 이상 공들여 시장을 뚫은 제품들이다. 한국산 배도 연례행사로 열리는 PMA 등 신선 농산물 전시회에 매년 참가한 끝에 지난 해부터 랄프스 등 주류마켓에 납품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생소한 제품을 들고 바이어들에게 노크 한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판매 의지 보다 주류시장이 필요성을 느껴야 진출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지난 해 5월부터 중국 마켓에 코리안바베큐를 납품하고 있는 코스모스 데이빗 김 사장은 "코리안바베큐의 경우 이미 주류시장에서 인지도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트레이더 조'에서 LA갈비라는 자체 브랜드로 시식행사도 하고 있다. 제대로 된 제품과 안정적인 유통망만 갖추면 금방 확산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국식 바베큐는 최근 코스코 등 대형 마켓 진출을 시도하는 등 시장 타진을 계속 하고 있다. 특히 한국식 바베큐는 주류마켓을 이용하는 아시안 고객은 물론 주류 시장의 메인 소비자들에게도 접근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LA aT 센터 (자료원: 미주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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