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체연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불안정한 가격상승
조회756아이오와주의 농부들은 해마다 초겨울이면 다가오는 새해에 세상이 필요로 할 양식이 얼마나 될 지를 잘 계산해서 콩은 몇 에이커, 옥수수는 몇에이커나 심을지를 결정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이제는 그 결정에 식량 수요 뿐만 아니라 옥수수로 만드는 에탄올 수요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미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오염 방지법을 지키기 위해 개솔린에 소량의 에탄올을 섞어야만 하는등 원유값이 비싸진 덕분에 대체 연료로 사용되는 에탄올의 가치도 상승하면서 옥수수 값까지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아이오와주 수 센터에서 옥수수와 콩을 합해 2,400에이커를 경작하는 농부이자 2001년에 수 센터에 에탄올 공장을 연 수랜드 에너지및 가축 협동조합 이사장인 제럴드 덴 허더는 “아무래도 점점 더 콩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한다. 작년에 콩 한 부셸 값은 2달러 정도였지만 공장 인근에서는 부셸당 10센트씩 더 비쌌는데 농부들은 유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콩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탄올 값도 작년에 갤런당 1달러75센트로 1달러를 조금 넘었던 그 전해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와 같은 옥수수 가격 상승은 농부들에게는 좋은 소식일지 모르지만 일부 식량계획가들의 귀에는 위험한 경고음으로 들리고 있다. 워싱턴의 농업 전문가로 어스 폴리시 인스티튜트 회장인 레스터 브라운은 “농산물을 가지고 수퍼마켓과 주유소를 경쟁하게 만드는 꼴”이라고 말한다. 농장들이 온 세상의 사람과 자동차를 함께 배부르게 할 수는 없으니 결과적으로 배곯을 사람만 더 늘어나게 됐다고 그는 걱정한다.
뿐만 아니라 포테이토 칩과 빵 등 옥수수가 들어가는 다른 식품의 가격 또한 오를 전망이다.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기계공학과 교수로 농업공학 전문가인 로버트 브라운은 옥수수를 비식량 용도로 사용한다면 아기 입속에 들어갈 식량을 빼앗는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상 아이오와에서 키우는 옥수수는 주로 가축의 사료 또는 가공 식품에 사용할 콘 시럽 제조에 이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수랜드 공장의 전무인 버니 펀트도 이 공장에서 사용하고 남은 옥수수 잉여물은 가축사료로 이용되므로 그렇게 큰 손실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농작물에서 추출한 연료가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기후 변화도 둔화될 수 있다. 그러나 세계 기아문제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할만 하다. 지난 20년간 워싱턴의 비영리단체인 국제식량정책연구소는 인구 변화및 농업 정책등을 기반으로 식량공급량을 예측하는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왔다. 이제까지는 원유및 천연개스 가격을 비료제조, 트랙터 운행및 식량 운반 등과 함께 생산원가의 한 요인으로만 여겨왔으나 이 연구소장인 조아킴 폰 브라운이 식물에서 자동차 연료를 추출하는 나라인 브라질과 인도를 둘러본 이후부터는 모델을 수정, 농산품의 에너지 수요 또한 고려하고 있다. 농작물에서 연료를 뽑아낼 경우 자동차에 소모될 양이 워낙 엄청나기 때문에 그는 장차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식품 가격 또한 불안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UN 식품농업기구의 에너지 담당관인 구스타보 베스트는 연료용 작물 농사는 전세계의 소규모 농가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가난한 농촌 지역에 도로및 기타 가치있는 기간시설을 개발할 자금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식량과 연료간 경쟁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부정할 수 없다.
연방농무부의 소속 경제학자인 키스 콜린스는 옥수수의 연료 목적 사용으로 농부들이 옥수수를 더 많이 심고 밀과 목화를 덜 심을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은 현재 옥수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농부들에게 돈을 주어가며 3,500만에이커의 경작지에 농사를 짓지 않고 놀리고 있으므로 그 땅을 이용해 생산을 늘리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옥수수가 연료용으로 사용되면서 부족사태가 올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지만 농작물 가격을 유가와 더 밀접하게 연결시킬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에탄올 공장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19개가 있는 아이오와의 에탄올 공장은 올 연말이면 27개로 늘어난다. 수랜드 에너지및 가축협동조합은 2005년에 600만달러의 이윤을 보았는데 에탄올 가격 덕을 단단히 봤다고 덴 허더 이사장은 말한다.
콘 벨트 지역 농부중에는 연료용 작물을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는 사람이 많다. 전체 생산량의 80%가 사료로 쓰이고 있는 대두는 디젤의 대체연료를 만드는데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업계단체인 내셔널 바이오디젤 보드의 조 조브 사무총장은 디젤을 대체할 콩기름 수요 증가로 콩 생산이 늘면 가격이 떨어져 사료값도 더 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료용으로 더 많이 경작하고 식량용은 덜하는 것이 아니라 두가지 용도에 충분하도록 더 많이 경작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버지니아주에서 농업자문회사를 운영하는 닉 영은 옥수수를 비식용으로 응용한 제품은 벌써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었다면서 농작물의 비식용 목적 사용이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부족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예측은 억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식물성 기름이 디젤 연료로 사용되면서 이미 카놀라 오일 값이 오르기 시작한 것처럼 모든 시장은 연결되어 있으니 만큼 상호작용은 불가피하다는것이다.
LA aT center (자료원:Kore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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