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빈 사람들은 커피를 주문하는 법이 다르다. 그들은 커피숍에서 단순히 '커피'라는 식으로 주문하지 않고 종류별로 주문을 한다”
지난 2일 웨스틴 조선호텔서 하이든 음악 문화 및 와인 시음회를 개최했었던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의 무역대표부 베르너 솜베버 상무참사관은 비엔나 커피에 대해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오스트리아의 커피숍 내 커피 종류가 30여가지가 된다며 자랑스럽게 소개한 첫 마디이다. 인구 820만의 작은규모의 나라이지만 식품분야에 있어 품질적인 측면을 중시하고 유기농 산업이 발달돼 있는 오스트리아의 식품산업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 오스트리아만의 독특한 식품에 대해 소개한다면.
▶오스트리아의 식문화의 경우 독일과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오스트리아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슈니첼'이다. 이것은 돈까스와 비슷하게 생긴 대표적인 대중음식으로 재료도 다양해 종류가 많다. 페이스츄리도 유명한 편이다. '사허 도르테' 라는 케익은 1832년부터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특별히 나무상자에 포장되서 나오는 제품이다.
이밖에 한국에서는 비엔나 커피가 유명한데 이에 대한 유래는 1683년도 터키군대가 오스트리아에 침략하면서 커피를 남기고 간 것을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굽는 방식을 개발해 비엔나 사람들이 특유의 커피를 개발했다고 한다.
- 오스트리아 식품 수출 규모는 어떤지.
▶오스트리아 식품수출은 2008년 기준 50억 유로로 이중 치즈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한국 수출 규모는 총 5000만 유로 가운데 돼지고기가 4000만 유로, 나머지는 와인, 물, 음료, 초콜릿, 소량의 치즈이다. 한국 진출 기업은 베이비 워터를 생산하는 밀달사, 과일 음료 업체인 라우흐사, 맥주업체 지퍼사 등을 비롯 총 6~7개사로 추정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오스트리아에서 전세계 모든 나라에 판매되고 있는 스포츠 음료 '레드불'이 있는데 유독 한국만이 수출이 되지 않고 있다. 한국 시장은 수입제품에 대한 규제가 굉장히 심하다고 생각된다. 한국시장에서 수입제품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레드불' 음료도 카페인 함량이 높다는 이유로 한국에 수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 오스트리아 식품산업이 한국과 비교할 때 차벌화된 특징은.
▶오스트리아는 식품시장에서 유기농 제품을 가장 먼저 생산한 나라 중 하나다. 1927년에 유기농 농장이 처음 생겨 현재 2만 개가 넘는 유기농 농장들이 있다. 특히 GMO제품에 대한 국민의 70% 이상이 부정적인 거부감이 있어 유기농에 대한 관심은 더욱이 높은 편이다. 오스트리아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품의 10%가 유기농제품에 해당된다.
- 한국으로 진출한 프랜차이즈 분야는 어떤가.
▶오스트리아에서 진출한 곳은 1곳이 있다. 대기업 형태는 아니지만 '쉐프 마일리'라고 주방장의 이름 마일리를 그대로 지은 이곳에 가면 오스트리아식 소세지나 베이컨 육류를 맛볼수 있는데 한국의 식자재를 이용해 음식을 만든다. 그는 대구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오스트리아식 육가공 등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었다.
- 한국으로 확대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틈새시장을 뚫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한국에 선보였던 윌달프사의 어린이 과일음료인 위스트 & 링크' 가 성공적이었다. 음료를 먹고난 용기로 물총처럼 가지고 놀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지난 여름에 테스트 식으로 했었고 올여름에도 지속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오스트리아는 국가가 크지 않기 때문에 대량생산보다는 틈새시장이나 새로운 제품 개발 등에 주력을 하고 있고 국가의 크기에 맞춰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에 판매되고 있는 모제뜨 초콜릿, 그리고 잼과 페이스츄리도 확대 가능성이 있다.
- 오스트리아 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서울푸드호텔 전시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와인 행사 프로모션도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푸드호텔전에서는 페이스츄리를 비롯해 초콜릿를 판매하는 오스트리안 파인푸드사, 수미르사, 라우흐사, 돼지고기 수출회사 KW 트레이딩사가 참여하며, 오스트리아에서 킨포크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널리 알려진 한국인 김소희 요리사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위해 준비중이다.
이밖에 슈미르사와 함께 지난 3개월 동안 5번에 걸친 와인 시음행사를 했었는데 이달중으로 한강 유람선에서 와인 프로모션이 열린다. 하지만 한국은 오스트리아 기업에서 인식하기를 수입 절차가 까다롭게 여겨져 오스트리아 기업에게 산업시찰을 오도록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 향후 한국과의 무역 확대를 위한 기대가 있다면.
▶우선 관세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관세 이외의 부분에서 FTA 타결시 유럽에서 상용되고 있는 검사방법 등의 기준 법률 등에 있어서 합리적인 선택과 수용이 있길 기대하며 서로간의 규정을 인정해줄수 있는 제도도 마련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