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많은 농업기술들이 선보였다. 이중 영농현장에서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에 일조, 높은 관심과 인기를 모았던 기술이 있었던 반면 비난과 비판을 받은 기술 또한 존재한다. 2005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본보는 농촌진흥청, 농림기술관리센터와 공동으로 주목받은 농업기술 10선을 선정했다.
■신품종개발
당도·씹는 맛 좋아 소비자 호평
#탄저병 저항성 수박
1993년부터 연구에 착수한 지 10여년만에 탄저병 저항성이며 수량과 품질이 우수한 '강타꿀' 수박이 국내 최초로 육성됐다. 강타꿀수박은 과형이 단타원형이며 과육은 적색으로 반촉성 재배를 하더라도 열매 맺음이 높고 생육이 매우 왕성해 생산량도 많다.
특히 소비자의 미각 시험결과 당도가 시판 품종보다 약 1도정도 높고, 과육의 씹는 맛(치감)이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농가현장실증연구를 통해 재배기술의 안전성이 확인됐고, 내년에 품종보호 등록이 완료되면 종자회사에 기술 이전돼 농가에 보급될 계획이다.
종자 번식…개화기간 길어져
#분화용 나팔나리
부활절 꽃의 상징인 나팔나리를 세계 최초 종자로 번식되는 분화용 씨나팔나리 품종이 육성개발됐다. 현재 유통되는 나팔나리는 전량 알뿌리로 번식되며 식물체 밑부분의 잎이 부실하여 관상가치가 적고 개화기간이 1주일 정도로 짧으며 바이러스병에 걸리기 쉬운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분화용 씨 나팔나리 품종은 종자로 번식되며 식물체 밑부분의 잎이 건실하여 바이러스 병에 강하고 개화기간이 길면서 키가 작아 분화용 백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이다.
■수확 후 관리기술
신선도·영양분 유지 오래오래
#엑티브 MA 포장기
질소, 이산화탄소, 산소 등을 원예산물 포장에 적절하게 혼합해 품질을 장기간 유지하는 기술인 엑티브 MA의 포장기가 개발됐다. 이 장치로 포장한 농산물은 신선도 및 영양성분 유지, 후숙지연, 황화와 갈변이 억제돼 유통과정에서 상품성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가스조절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산지에서 수확한 작물을 직접 소포장 할 수 있고, 진공이나 작물에 따른 혼합가스를 함께 포장할 수 있다. 또한 연구용과 농가 보급용으로 구분돼 개발됐다. 농가 보급용은 채소작물에 적합한 최적의 가스농도를 프로그램화해 스위치만 작동하면 되기 때문에 산지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시간은 줄이고 상품성 높이고
#농산물 선별·세척 시스템
올해 감자세척·내부품질판정기, 비파괴 사과 세척·선별시스템, 휴대형 비파괴 배 숙도·당도 판정기, 고구마 선별기, 착색단고추 열수 세척기, CA저장고 자동제어 장치 등 다양한 선별시스템이 개발, 수확후 관리기술 향상을 이끌어 냈다. 감자세척기는 시간당 2.7톤을, 오존수로 세척해 코팅하는 사과 선별·세척 시스템은 시간당 1만800개를 각각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휴대형 비파괴 당도 판정기는 나무에 달려있는 배의 품질 측정이 가능하고, CCD 카메라를 장착한 고구마 선별기도 주목된다. 열수 세척기로 처리한 착색단고추는 25일간 저장 중 부패율을 30%까지 감소해 준다.
■고품질 저비용 재배기술
V자 직접유인→경사유인으로
#착색단고추 상품성·수량 증대
여름작형 착색단고추 유인기술은 상품성과 수량을 높일 수 있다. 높이가 낮은 플라스틱 온실에서 정식후 V자로 직립 유인하다 7~8월에 경사유인으로 변경하면 수량과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점을 극복한 기술로 평가된다. 여름 작형에서 2.5m 내외의 대형하우스에서 재배할 때는 수확말기까지 V자로 곧게 유인하고, 2~2.5m 범위일 경우에는 일단 V자로 곧게 유인하다 생장점이 측고에 도달하면 경사지게 유인한다. 또한 2m 이하인 단동 하우스에서는 열간을 1.5m 이상으로 넓히고, 주간을 20cm 이하로 좁힌 다음 U자 형태로 가지 2개를 곧게 유인하면 초장을 26cm 정도 낮출 수 있어 수량 및 상품성이 높아진다.
볏짚·밀기울 처리…3%로 줄여
#멜론 시들음증 억제 기술
수확기에 멜론의 시들음증을 억제하는 기술로, 일본에 대량 수출되고 있는 멜론은 수확할 시기가 되면 시들음증이 급격히 확산돼 재배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어왔다. 볏짚을 땅속 25cm에 폭 30cm 정도로 묻으면 토양 물리성이 개선되고, 밀기울을 300평당 작토에 2톤 정도를 골고루 섞고 비닐로 피복해 발효시킨 다음 멜론을 심어 재배하면 시들음증이 대폭 감소된다. 원예연구소가 이를 토대로 시험 재배한 결과 기존 재배법에서는 시들음증이 50% 정도 발생한 반면 볏짚 매설 및 밀기울 처리구는 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 기술
잔디는 ‘생생’ 환경오염 걱정 끝
#클로버 방제 '다이클로버'
골프장, 정원 등 잔디밭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클로버를 방제할 수 있고 잔디는 죽지 않는 생물제초제가 세계 최초로 개발돼 눈길을 끌었다. 뿌리에 기생하는 미생물의 일종인 다이클로버는 펠릿형과 액제로 나오는데 펠릿형 제품은 가능한 뿌리 가까이에 뿌리고 액제는 살포 후 2~3일간 하루 한 두 차례 관수해 주는 것이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이클로버는 유기합성농약 개발비용보다 1/10이하로 절감되며 농약사용에 따른 토양, 수질 등의 오염과 환경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
농가서 직접 미생물 배양 가능
#키틴분해 미생물제제
지금까지 미생물 제제는 고배율로 희석해 사용하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미생물이 토양에 주입되지 않아 토양정착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가격 또한 비싸지만 그 효과가 적어 농업인들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충분한 양의 미생물이 토양에 주입될 수 있는 키틴분해미생물제제를 개발된 것이다. 다량의 미생물을 토양에 접종시키거나 농가에서 직접 미생물을 대량으로 배양해 사용할 수 있다. 흔히 버려지고 있는 게껍질과 농업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을 이용해 키틴퇴비와 키틴액비를 생산하고 육묘나 포장에 직접 사용해 작물의 병원균 발병을 줄일 수 있다.
■병해충 방제기술
땅표면 1~2mm 굳혀 96% 방제
#잡초발생 억제 기술
땅을 굳게 만들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잡초의 발생을 억제시킬 수 있는 친환경소재가 개발됐다. 이 기술은 수용성 수지계통을 땅에 살포한 후 물을 뿌리면 토양표면이 1~2mm 정도 굳게돼 잡초의 발생을 억제시킨다. 개발된 물질은 환경이나 인체에 무해하며 분말은 1㎡ 당 400g을 처리하면 무처리 대비 방제억제효과가 92%에 달하며, 액상은 40% 농도로 처리하면 80%의 잡초방제효과를 보였다. 또한 혼합처리 할 경우 96% 잡초를 방제할 수 있다. 고추, 배추 등과 같이 옮겨 심는 방법이나 두둑 재배하는 장미 등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딸기시들음병 73%까지 줄여
#딸기 미생물제제 ‘베리메이트’
국내 토양병해 중 가장 피해가 큰 딸기시들음병을 방제할 수 있는 미생물제제인 베리메이트를 개발됐다. 딸기 근권에서 분리한 길항미생물을 저렴한 경비로 대량 배양할 수 있어 농가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고도의 제형화기술로 길항미생물의 활성이 최소 22개월 이상 그대로 유지돼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수화제 타입으로 관주시설을 이용해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실제 포장실증검사 결과 72.6%의 높은 방제가를 나타냈으며 딸기 뿌리의 초장, 생체중 등이 16~40%가량 증가해 딸기의 생육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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