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 정육업체 바빠졌다
조회984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상륙이 본격 시작된다.
지난 28일 한국 정부는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을 담은 장관고시를 발표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6월 초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재개된다.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에 시끄럽지만 이곳 한인 정유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려는 한국 업체 및 관계자들의 연락을 받느라 바쁘다.
정육도매회사들에는 계약 때문에 관련 업체 등에는 미국내 주요 생산업체와 거래선을 구축하기 위해 중개를 해달라는 '러브콜'들이다.
한 정육도매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반대 여론에 최근엔 좀 주춤해졌지만 지난 달까지 50통 넘는 전화를 받았고 10개 업체 관계자들과는 지접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육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 김모씨도 "한국의 아는 사람들에게서 쇠고기를 수입하려는데 브로커를 소개해달라는 전화를 여러통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정유업계는 2004년 광우병 파동 직후 50여개로 줄었던 쇠고기 수입업체가 최근에는 300개 가량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03년 광우병 파동 이후 미국산 외에 뉴질랜드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소규모 업체 및 업자들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들 대부분이 미국산 수입으로 다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시장을 잘 모르고 네트워크 및 라인이 없는 이들 업체들이 한인업체에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
삼창정육 김남수 사장은 "무역 업무를 하던 사람들 상당수가 쇠고기 수출 및 브로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쇠고기 수출쪽으로 방향을 튼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또 푸루미 브랜드로 고기 시장에 뛰어든 롯데우유 등 한국의 대형 업체들도 미주 파트너를 찾는 중이다.
하지만 시장이 개방됐다고 해서 아무나 뛰어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내 32곳의 수출 작업장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작업장이 한정돼 있지만 90일 이후 전 작업장으로 확대하는 규정이 있다"며 "한국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 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는 결국 통제가 풀릴 것이고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수 사장은 "시장 사정을 잘 몰라 라인만 잡으면 되는 줄 알지만 상당한 수업료를 내야할 것이라며 처음 뛰어든 경우는 물론 다시 시작하는 수출 브로커들도 그동안 라인이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 적응해야한다"며 "쇠고기 수출은 위험 부담이 크고 알려진 것만큼 수익이 높은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정육회사 관계자는 "사실 수출 재개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며 "내수용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수요가 줄고 물량 확보에서도 그전만큼 상황이 좋지 않고 자금 수요가 늘어나 불리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관계자들은 한국과 미국 양쪽 모두 수출입 경험이 없는 경우 미국내 생산업체와 거래선을 구축하기 쉽지 않고 메이저 패커들과 지속적으로 거래를 해온 경험이 없으면 물량 확보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뼈있는 쇠고기와 내장의 수출은 2003년 12월 이후 4년 6개월 만으로 한국내 대형 할인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광우병 논란에 따른 소비자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LA aT 센터 (자료원: Korea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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