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식업체' 더 몰려온다
조회687IMF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줄었던 한국 외식업체들의 미주 진출이 지난 3~4년전부터 서서히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 1~2년사이 급증하는 추세다. 일년에 5~6개, 올해는 10여개가 넘는 한국 외식업체들이 미대륙 공략에 나서고 있다.
◇크고 다양해진다 = 3~4년전까지는 구이 및 냉면(박대감네 오장동 함흥면옥 무등산 갈비 칠보면옥) 해장국(양평신내서울해장국) 설렁탕(큰가마돌솥설렁탕 이남장) 등 주로 한국적인 음식이었다.
그러던 것이 1~2년전부터 변화가 일었다. 단일 메뉴로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한국 특정 식당의 소문난 음식들이 들어왔다.
사천탕면(동천홍) 낙지볶음(낙지마을) 칼국수(명동교자) 죽(본죽) 라면(틈새라면) 족발(원조 장충동 평안도 왕족발) 즉석 떡볶이(신당동 떡볶이) 국밥(배연정 소머리국밥) 회무침(강릉집) 떡(떡보의 하루) 등 한국에서 먹던 그 맛 그 재료를 LA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에서 먹던 것은 맞지만 한국적인 음식은 아니다.
샤브샤브(진상)을 시작으로 2~3년 시간차를 두고 진출한 빵(CJ뚜레쥬르 SPC파리바게뜨 케익하우스 윈 크라운 베이커리)들이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크레이지 후크는 서울 강남 매장의 메뉴와 인테리어 등 컨셉을 그대로 따와 각종 주류와 샐러드 및 파스타를 이자카야 쇼부는 일본식 선술집으로 한국 메뉴판을 가격만 달러로 바꿔 그대로 사용하며 일본 안주를 카드로 내밀었다.
프로즌 요거트(레드망고 요거베리) 피자(미스터 피자 팩토리) 치킨(교촌치킨) 등이 해외 출신 재료로 한국적인 맛을 가미해 한인은 물론 타인종 및 주류 입맛을 사로잡을 태세다.
지난해가 프로즌 요거트의 해였다면 올해는 특히 바다를 건너 온 날아온 닭들의 기세가 무섭다. 교촌치킨을 비롯해 멕시카나 치킨이 코로나에 오픈했으며 TBBC 코리안 숯불 닭 바베큐는 15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본격 가동을 건다. 제네시스 BBQ도 LA매장 오픈을 코앞에 두고 있다.
◇목표는 세계 브랜드 = 기존에는 단일매장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애초부터 브랜드 파워를 업고 프랜차이즈를 노리고 진출하고 있다. LA 뿐만 아니라 타주 한인 시장은 물론 타인종 주류 고객을 타겟으로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들이 한국 외식업체들의 미주 진출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칠보면옥은 6가와 킹슬리 1호점에 이어 6가와 알렉산드리아 코너에 들어서는 에퀴터블 시티센터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낙지마을이 운영하는 참숯구이 전문 화로사랑은 가디나와 부에나파크에 이어 오는 9월 타운내 4가와 웨스턴에 11월에는 어바인 잼보리 불러바드 선상에 3 4호점을 계획하고 있다.
본죽은 라스베이거스에 남가주 4곳에 지점을 둔 파리바게뜨는 뉴저지 팰리세이드 파크에 뚜레쥬르는 남가주 5곳에 이어 조지아 애틀란타 등 타주에도 나가있다. 교촌치킨은 LA와 토런스에 이어 뉴욕 퀸즈에 3호점 문을 열 계획이다.
대형화 외에도 체계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개인에게 단순히 이름과 요리법을 빌려주는 형태였다.
그러나 지금은 직접 진출이 대부분이다. 한국 음식의 도입 경로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미주에 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은 한인 업체에게 본사의 브랜드와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이는 한인 시장을 찍고 주류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기 때문. 단순히 음식이나 매장 진출이 아닌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도전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결론은 맛과 서비스 = 한국 외식업체들의 미주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 외식 시장의 경쟁 심화 및 포화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데다가 한류 열풍에 힘입어 맛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투자 자유화 조치와 한미자유무역협정(FTA)도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이집 삼원가든 보쌈전문 놀부보쌈 복요리 전문 금수복국 한식 체인 찹스 등이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 및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CJ푸드빌도 한식 한쿡과 소반을 미주에 진출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한국 고유의 맛으로 한인에게는 향수의 맛을 주류 고객에게는 기존 맛과는 다른 차별화로 다가설 수 있지만 특히 주류 시장을 개척하려면 맛과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LA aT Center (자료원: Koreadaily)
''한국 외식업체' 더 몰려온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