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 42% 증가…소·돼지·닭고기값 줄줄이 하락

지난달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농업전망 2006’발표대회에 1천5백여명이 참석해 그 어느대회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축산업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DDA, FTA협상등에 따라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본지는 전망대회에서 발표된 주요 관심분야를 요약, 정리했다.

■ 한육우
2006년 1월 13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뼈를 제거한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가 상반기 중 한국시장에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간 쇠고기 협상 타결로 캐나다를 비롯한 유럽 등 기존 BSE(광우병) 발생국들이 한국을 상대로 쇠고기 수출협상 움직임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한우 산지가격이 지속적으로 높게 형성됨에 따라 한우농가들의 번식 의향이 높았다. 2005년 인공수정 실적은 증가하고 암소도축률은 낮아 2006년 한육우 사육두수는 2005년보다 12만두 증가한 1백94만두로 전망된다.

한우 출하두수 증가로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11% 증가한 16만 8천 톤으로 전망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에 비해 42% 증가한 20만 3천 톤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 증가로 2006년 한우 수소 산지가격은 전년대비 14% 하락한 3백30만원대로 전망되며, 송아지 수소 가격은 11% 하락한 2백만원대로 전망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영향으로 한우 산지가격은 2007년까지 하락하지만 쇠고기 소비 증가로 2008년부터 점차 회복되어 2015년에는 3백9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2006년 이후 한육우 사육두수 증가율은 둔화되지만 사육두수는 증가하여 2015년 2백37만두가 될 전망이다.

다른 교역국들의 쇠고기보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는 국내 쇠고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우 고급육 시장이 수입 쇠고기로부터 상당부분 차별화되어 있고, 한우 가격이 수입물량보다 국내 출하물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한우농가들이 고급육 생산에 적극 노력하고 조기·홍수출하를 하지 않으면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 젖소
2004년 송아지 생산 감소와 인공수정 실적 감소로 2005년 젖소 사육두수와 착유우 두수는 감소하였다.

착유우 두수가 감소하였지만 체세포 패널티 강화로 농가에서 고능력우 위주로 사육하면서 두당 원유 생산성이 제고되어 2005년 원유 생산량은 착유우 두수보다 덜 감소하였다.

2006년 젖소 사육두수는 46만 7천두로 지난해보다 2.5% 감소하고 착유우 두수는 3.4% 감소한 21만 9천두로 전망된다.

시유 소비 정체와 원유 감산 정책으로 젖소 사육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5년에 45만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착유우 두수는 감소하지만 두당 산유량이 증가하여 2006년 원유 생산량은 2005년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고, 소비량은 소비 촉진을 위한 끼워팔기 행사가 2006년에 중단될 것으로 보여 2005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2006년 분유 재고는 이월 재고가 많은데다 원유 공급량이 소비량을 초과할 것으로 보여 14% 증가할 전망이다.

2002년 이후 착유우 도태와 원유 감산 정책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재고물량이 2004년 9월 원유가 인상 이후 다시 증가세로 반전되었다.

2006년 분유 재고량이 월 생산량의 76%에 이를 전망이어서 분유재고 관리에 관심을 크게 두어야 할 것이다.

■ 돼지
2005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모돈의 생산성 저하와 사육두수 감소로 2004년보다 감소하였다.

돼지 출하두수 감소로 산지가격이 높게 형성됨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여 소비량은 감소하였으며, 수입량은 크게 증가하였다.

2005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6만 5천 톤이 증가한 17만 4천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산지가격이 높게 유지되면서 2005년 9월 모돈수가 증가세로 반전되었으며, 12월은 사육두수도 전년보다 증가하였다.

모돈수가 증가하여 2006년 돼지 사육두수는 2005년보다 2% 증가한 907만두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돼지 사육두수는 가축 분뇨 처리의 어려움 때문에 900만두 수준에서 정체를 보일 전망이다.

생산량 증가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로 2006년 돼지 산지가격은 2005년보다 하락하지만 생산비보다 높은 22만 7천원으로 전망되며, 돼지고기 수입량은 산지가격 하락으로 2005년보다 28% 감소한 12만 6천 톤으로 전망된다.

■ 산란계
2004년 3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산란계 사육수수는 2005년 8월 해외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보도 이후 계란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12월에 감소세로 바뀌었으며, 2005년 종계 입식 물량도 전년에 비해 감소하였다.

2005년 산란용 종계 입식수수가 2004년보다 8% 감소하여 2006년 산란계 사육수수는 2005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란 공급량이 감소하여 2006년 1인당 계란 소비량은 2005년보다 3.2% 감소한 10.7kg으로 전망된다.

2007~15년 1인당 계란 소비량은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계란 가격은 산란계 사육수수 감소로 계란 공급물량이 감소하여 2005년보다 4.2% 상승하고 2007～15년까지는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육계
2005년 닭고기 공급량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 발생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시장성 있는 물량이 부족하여 상반기 가격은 강세를 유지하였다.

8월 해외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보도로 소비가 침체되어 하반기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2005년 육용 종계병아리가 500만수 이상 입식되어 2006년 육계 사육수수는 삼계 입식 물량이 많았던 2005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육수수 증가로 국내 공급량이 증가하고 수입단가 하락으로 수입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여 2006년 육계 가격은 2005년보다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백색육에 대한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6년은 공급과잉이 예상되므로 생산성이 낮은 육용종계의 조기도태를 통한 출하물량의 조절이 요구된다.

2007~15년에는 소득 증가에 따른 닭고기 수요증가로 육계 사육수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생산량 또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조사료 수급 현황
조사료의 국내산 자급률은 83%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자급 조사료 대부분은 볏짚이며 목초 및 사료작물과 같은 양질조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수입조사료는 2004년 기준 총 수입량은 71만9천6백4톤이며 총수입금액은 1천4백84억원이며 이중 가장 많이 수입된 조사료는 건초로 수입량은 47만2천2백62톤 이었다.

■ 조사료 수급 전망
국제원유가격 및 환율수준은 수입 조사료 수급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최근 들어 대미 환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으나 미국 및 기타국의 경기변화 및 국내 달러보유 수준에 따라 언제든지 환율이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환율수준을 속단할 수 없다.

정부의 조사료 정책은 기본적으로 국내 자급사료 생산을 통한 수요충족을 우선으로 하고 부족분은 수입으로 대체하는 것이며 조사료 증산을 지원하기 위해서 종자대, 조사료 수확, 가공 및 저장 시설에 보조 또는 융자지원을 하고 있다.

■ 조사료 수급 정책과제
조사료 생산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제휴를 통한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이 가장 효과적인 접근방법이며 휴경농지에 사료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소득을 증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의 전제조건은 유기축산이기 때문에 조사료의 생산기반 확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조사료의 국내 생산 확대는 농가 단위에서부터 소비자 및 국가 차원에까지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므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자료:축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