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해외시장동향

홈 뉴스 수출뉴스
03.25 2009

LA, 퓨전한식 포장마차 '고기' 의 성공비결은? 문화!

조회561


최근 어느 수요일 저녁 9시 LA의 고퍼 바 앞에 젊은이 약 200명이 모였다. 트위터 피드(인터넷 단문 메시지 서비스)에 퓨전 한식 타코 전문 이동 포장마차 '고기 코리안 BBQ 투고' 한 대가 그곳에 도착한다는 게시글 때문에 이뤄진 번개 모임이었다.


그들은 갈비살에다 참깨를 뿌려 살사 소스와 김치를 넣어 구운 토티야를 맛보려고 한 시간씩이나 군말 없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영업이 끝날 때까지 무려 400파운드의 고기가 소비됐다. '고기'의 주방장 로이 최씨는 미국 정통 레스토랑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뉴욕 CIA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뉴욕의 특급 식당 르 나딘 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사실 그게 출범 3개월밖에 되지 않은 '고기'가 입 소문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LA의 식당 중 하나로 급부상한 이유다.


그러나 그날의 결정적인 이미지는 비즈니스맨 차림을 한 한인 십여 명이 김치 쌈을 한 타코 속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모습이었다. 최씨는 그들이 자기 사업을 모방하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어디를 가나 수백 명의 젊은이가 모이면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의 남자 열두어 명이 찾아와 어디서 배추를 구입하는지 등을 묻는다."


'모방은 최상의 칭찬'이라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 사실 타코 트럭은 더 이상 새로운 게 아니다. 호화 차량을 이용해 유행을 타는 미식가에게 별미를 제공하는 일도 새롭지 않다.


그러나 '고기'의 경우는 다르다. 성공한 속도(3개월)와 규모(손님이 하루 600명이 넘을 때가 많다) 덕분에 '고기'는 이미 미식가를 위한 이동 포장마차의 차원을 뛰어넘어 훨씬 흥미로운 무엇으로 떠올랐다.


미국 최초의 바이러스성 레스토랑(viral restaurant: e-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도록 해 홍보하는 식당). 요리법 사회적 맥락 심리상태 그리고 인터넷의 마법이 어우러진 결과다. '고기'의 급부상은 여러모로 버락 오바마를 만들어낸 것과 똑같은문화적 맥락을 반영한다.


젊고 도시적이며 다민족적이고 인터넷에 정통하고 공동체적이다. 이 모두는 풀뿌리 세대의 특색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것이다. 트위터가 일으킨 '고기' 열풍이 단지 일시적 유행에 그칠까? 아니면 그 음식과 판매기법을 모방하려는 사람들이 바라듯이 패스트푸드의 새로운 모델이 될까?


사실 주방장 로이 최씨는 인터넷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는 '고기'의 갑작스러운 성공을 인터넷 덕분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2월 마지막 주 화요일 최씨는 '고기'의 첫 고정 매장이었던 알리바이 룸에서 한국산 배를 썰며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우선 계속 바뀌는 '고기'의 위치를 트위터에 올리기로 한 결정이 바라던 효과를 냈다. 하지만 곧 예기치 않던 행운이 따랐다. 경찰이 한 거리 모퉁이에서 '고기'를 쫓아내자 트위터 사용자가 다른 안전한 장소를 알려줬다.


트럭의 도착이 지연되면 재빠른 트위터 사용자가 동요하는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팬들은 '고기' 티셔츠를 디자인하고 차량 이름을 지었다.


'고기'의 공식 블로그엔 팬들의 사진과 유튜브 동영상이 올라 있다. 그 결과 하나의 미식가 공동체가 생겼다. 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길거리)에서 동료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심리적으로 그리고 지리적으로 사람을 고립시키는 LA의 살벌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씨는 이렇게 말했다.


"예를 들어 나는 하룻밤에 100인분을 만들 수 있다면 트위터는 초당 5000명에게 정보를 전할 수 있다."


그러나 알맹이 없는 정보라면 전달해봤자 별 의미가 없다. 최씨는 가족이 운영하는 코리아타운의 한식당에서 성장한 뒤 오랫동안 한식 요리를 기피했다. 그러나 "한 입으로 LA를 대표한다(한국의 맛과 멕시코 재료의 혼합)"는 아이디어가 "전환점이 됐다"고 그가 말했다.


최씨는 갈비 돼지고기, 닭고기, 두부 등 한식 요리의 물컹한 느낌과 단맛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수주 동안 고민한 끝에 완벽한 해결책을 찾았다. 참깨 향신료로 쓰이는 고수와 감귤 맛을 첨가하고 칠리와 간장을 혼합한 비니그레이트 소스를 뿌린 샐러드였다. 그 이후로 새로운 시도가 계속됐다.


삼겹살 샌드위치 같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메뉴도 개발됐다. 그러나 '고기'의 타코 체험은 여전히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인종과 문화를 뛰어넘어 진정한 퓨전 미각을 위해 마련된 각종 농산물과 특이한 단백질이 그것이다. 그리고 가격도 지금 같은 불경기에 적합한 수준이다(2~7달러). '고기'는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에도 트럭을 내보낼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동부까지 진출할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진짜 꿈'은 자신의 사업을 모방하려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최씨가 털어놓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다. 탄두리 타코 트럭을 상상해보라."


aT 의견: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한식의 현지접목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서 LA aT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현지인 요리사 및 학생을 대상으로 한 요리교실 및 한식 알리기 사업을 통해 향후 더욱 다양한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시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A aT 센터 (자료원: Koreadaily)

'LA, 퓨전한식 포장마차 '고기' 의 성공비결은? 문화!'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키워드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