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방역관리 및 질병예방을 위한 관리 포인트
조회4803월이 들어오면 일교차가 심해지고 환경관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힘든 계절이다. 그럴수록 질병발생의 가능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질병발생 예방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첫번째 차단 방역을 통해 외부에서의 병원균 침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소독을 통한 주위 병원균에 대한 접촉 빈도를 줄이는 방법과 두 번째 돈군의 면역 수준을 높여 질병의 침입을 이겨내는 방법이다. 어느 한가지 소홀하게 생각할 수 없으며 2가지를 완벽하게 관리해야 질병발생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2006년에 발생이 주춤했던 PED의 발생 빈도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추세를 본다면 우리나라의 농장들이 차단 방역과 돈군의 면역 수준관리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 수 있다.
이번호에서는 양돈 선진국인 유럽의 차단 방역 시스템을 소개하고 차단 방역과 돈군의 면역수준관리의 관점으로 기술하도록 하겠다.
1. 유럽에서의 차단 방역 시스템
가. 방문객을 철저히 통제한다
절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출입은 금지되어 있으며 의복과 장화는 농장에서 방문객에게 지급되어야 하며,안경을 제외한 개인적 사복이나 휴대품은 농장 내에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은 농장 출입 전에 샤워나 목욕을 하여야 한다
모든 방문객은 농장 건물로 들어 오기 전에 방문객 서명란에 사인해야만 한다. 방문객 서명란에는 날짜, 이름, 방문 목적, 근무 회사 등이 포함된다.
나. 관리자의 방역관리 기준을 준수한다
농장 내부로 들어가는 모든 사람은 손, 얼굴, 머리 등에 주위를 기울여서 매번 샤워를 하여야 하며 속옷과 신발(장화)을 포함한 갈아입을 작업복 일체를 지급 받아야 하며 이러한 질병 보호용 의복은 농장 내에 두고 세탁한다.
사람이 농장 내에 한번 들어가면 그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기까지는 어떤 이유든지 간에 농장이나 그 부대 시설을 나갈 수 없다. 작업복 차림으로 농장에서 나가야 되는 관리인은 농장으로 다시 들어오기 전에 입고 있던 모든 의복과 신발을 버리고 다시 샤워를 한 후 깨끗한 농장 작업복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다른 농장 돼지 또는 도축장과의 접촉은 절대로 금지 되어야 한다. 자기 농장의 위탁농장을 방문해도 이 규칙은 철저히 준수 된다.
다. 차량 및 운전자의 돼지 접촉을 철저히 제한한다
돼지 상인의 차량이 부대 시설 근처에 노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으며 비육돈 출하 차량은 도축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후 즉시 고압 세척기를 이용하여 세척 및 소독하여야 한다 차량 운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돼지를 싣는 것을 도와 주기 위해서 부대 시설로 들어가서는 안되며 관리자와 운전자는 직접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 사료차나 다른 운송 차량은 농장 울타리 안으로 들어 오기 전에 꼭 세척 소독이 되어야 한다.
라. 질병 전파의 매개체인 새, 야생동물, 설치류 등의 농장 접근을 차단한다
유럽에서는 무창으로 설계되어 새의 접근이 불가능하며 설치류 및 해충의 정기적인 구제와 애완 동물 사육시 줄에 묶거나 이동을 철저히 제한한다. 야생 동물의 농장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농장 주위는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
마. 후보돈 도입은 위생 상황이 확실한 1개의 종돈장에서 실시한다
후보돈은 믿을 만한 종돈장에 도입하며 6주간격 구입이 법제화 되어 있다. 후보돈 도입 후 6주 이전에 후보돈 구입을 할 수 없으며 철저한 순치 프로그램으로 후보돈이 도입된 농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2. 돈군 면역 수준 증가를 위한 위생 점검 포인트
가. 모돈의 면역 수준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1) 모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 양돈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임신사 환경을 등한시 한다는 것이다. 동절기 10도 이하의 임신사, 가스 발생, 춥고 어두운 임신사에서 질병을 이겨내는 모돈 면역을 기대할 수 없다. 임신사 온도, 환기 관리에 투자해야 건강한 자돈을 생산할 수 있다. 임신사 관리가 잘못되면 모돈의 호흡기 발생, 위생 불량, 옴 등의 외부 기생충 만연 등으로 자돈 소모성 질환의 원인을 제공한다. 임신사는 자돈사만큼 중요하다.
2) 모돈을 년 40% 이상으로 갱신하여 모돈 면역 상태를 최대로 유지하라.
3~5산 비율을 40%이상 유지해야 건강한 자돈을 생산할 수 있다. 모돈 갱신율이 낮아지면 돈군이 노령화되고 면역 능력 저하에 의한 소모성 질환이 증가한다. 모돈의 급격한 갱신은 1~2산 비율을 높여 PED같은 급성 설사 발생을 초래할 수 있다. 투자는 1년 앞을 내다보는 것이다. 적정 산차 유지를 위해 1년 후를 고민하라. 모돈에 투자하면 자돈은 자연스럽게 건강해진다. 돈군의 면역 수준의 향상 및 면역 억제 질병 피해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기본 사양관리에 충실하여야 하며 올인 올아웃을 실시해야 한다.
나. 자돈의 면역 수준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1) 초유 섭취 증진에 역량을 집중하자.
자돈이 농장내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분만 후 3시간이내 분비되는 초유를 섭취해야 초유의 면역 기능이 극대화된다. 초유 섭취 극대화를 위해서는 간호 분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간호 분만을 통해서 자돈이 쉽게 모돈 젖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돈이 건강해지고 달라진다.
2) 살리는 것보다 죽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돈가 현상의 지속은 위축된 한 마리의 자돈도 금돼지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도태 기준을 흔들며 병든 돼지와 건강한 돼지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병든 돼지는 병원균의 숙주가 되어 진짜 살려야 할 돼지도 죽이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정확한 도태 기준을 확립하여 과감하게 실천에 옮기자. 체중 미달 자돈, 초유 섭취가 부족한 자돈은 과감히 이유 전에 도태시키자. 면역력이 확보되지 않는 자돈은 PMWS라는 가공한 무기로 그 형제들에게 복수하고 농장주에게는 높은 폐사율로 보답한다. 돼지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주사보다 도끼가 더 유용하다. 죽이는 것이 살리는 것이다.
3) 생후 13주까지의 올인 올아웃 시스템 확보가 중요하다.
한국 양돈이 생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올인 올아웃 시스템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임시방편의 콘테이너 돈사 구입은 문제 발생시기를 유보할 뿐이지 진정한 해결책이 되진 않는다. 지금 폐사율 증가의 대부분은 생후 10주 안팎에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충분한 면역력이 확보되는 13주, 즉 90일령 이후까지 올인 올아웃 확보만이 진정한 폐사율 감소의 해결책이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대부분 불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적절한 시설 투자, 규모 확대, 다주간 관리 방법 등을 적용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 판단된다. 문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문제이다.
3. 맺음말
3월은 변화가 많은 계절이다
돼지는 변화를 싫어하는 동물이다. 그만큼 스트레스에 민감하다는 얘기다. 양돈 질병학에서 보면 돼지 히스테리 증후군이라는 질병이 있다. 쉽게 표현하면 성질나서 돼지가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 소모성 질환이 많은 이유도 이 맥락에서 이해하면 더 문제가 잘 풀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환절기에 질병이 많고 폐사도 많은 것이다.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은 돼지의 조물주인 농장주의 몫이다. 철저한 방역관리 및 돈군 면역 관리만이 소모성 질환을 예방하고 생산성 높은 농장을 만들 수 있다. 2007년 황금 돼지해에 모든 양돈인들이 황금 돼지를 잡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자료:양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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