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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2006

시베리아, 마른안주 주류계 히트상품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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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 맥주 소비 증가와 함께 마른안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추운 기후 조건속에서 시베리아인들은 보드카를 비롯 독주를 선호해 온 게 사실이다. 모스크바나 우랄산맥 넘어 서부 도시들은 몇 년 전부터 포도주와 각종 맥주들이 보드카 시장을 잠식해 왔다. 그러나 시베리아의 경우 2003년 들어서야 처음으로 보드카 소비가 감소하고 맥주 등의 소프트 주류들이 시장의 주류로 나서기 시작했다.

 

시베리아인들은 보통 안주로 말린 생선을 통째로 놓고 뜯어먹거나 스낵을 애용해 왔다. 이들에게 있어 진미 오징어 안주나 마른안주는 난해 처음 접해보는 식품이었다. 바로 4-5년 전부터 처음 시베리아 시장에 소개된 마른안주는 현재 슈퍼마켓 및 간이 매점 등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시베리아 대표 안주식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1년전만 하더라도 마른안주가 2-3종류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식품회사들마다 경쟁적으로 취급해 수십가지 종류에 이를 정도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의 유명한 마른안주 제조사인 'J식품'의 경우, 현재 블라디보스톡 바이어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시베리아 방문 시 슈퍼마켓에서 동사 제품이 팔리고 있는 것에 대해 놀란 바 있다. 즉, 블라디보스톡 바이어의 유통망이 시베리아까지 닿아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란 것이다. 시베리아 현지 딜러나 바이어들은 아주 큰 회사가 아니면 새로운 제품에 손을 대지 않고 쉽게 가려는 성향이 매우 강한 편이다. 그러다가 남이 하는 제품이 잘 되면 물불가리지 않고 뛰어드는게 이 시장의 생리이다.

 

2003년도 한국에서 시장개척단 멤버 중 'H'사가 육포를 가지고 현지시장을 노크한 적이 있었다. 그때 현지 큰 식품회사인 'Sibir bereg'사가 관심을 갖고 상담이 진행됐으나, 마지막 가격에서 중국업체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렇듯 현지시장은 중국산과 태국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시베리아인들 자체가 품질 좋고 맛있는 마른안주 자체를 경험해 본 바가 없어 가격이 싼 저가의 마른안주가 판을 치고 있다.

 

만일 소비자가 제품 품질에 이의를 제기하고 가격이 좀 비싸지만 품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면, 한국산 제품의 설 자리를 훨씬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마른안주는 포장 중량이야 15-50그램으로 다양하지만, 20그램 포장이 보통이며 대략 0.4달러에 공급가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 제품이 이를 맞추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며,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급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유명 레스토랑이나 바에 제품을 무료 시식케 하는 행사나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고급 안주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베리아 시장은 소비자들이 마른안주 맛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방부제가 하얗게 묻어있고 오래된 안주가 분명한데도 대부분 제품이 모두 그러하니 선택권이 없다. 맛도 물론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이 불량식품들은 시베리아 주류 시장에서 그 위세를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에서 가져온 진미 마른안주 맛을 본 시베리아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맛있는 제품을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물어옴을 볼 때, 시베리아 시장을 가격으로 경쟁하려는 것보다는 품질과 맛으로 고급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절실할 때라고 판단된다. 시베리아 마른안주 시장은 여름철이 되면 맥주 성수기와 함께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여름을 위해 한국산 마른안주도 다리에 힘을 줘야 될 때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자료: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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