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인구 1억5천만명의내수 소비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경제의 급속한 호전과 내년에 WTO 가입을 앞두고 있어 지리적 잇점이 있는 우리나라 식품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러시아 시장은 또 하나의 거대 잠재시장으로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 여하에 따라 식품 수출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Ⅰ. 경제동향

 

1999년 이후 성장세로 돌아선 러시아 경제는 2000년 9%, 2001년에는 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02년에는 세계 경기의 동반침체 속에서도 4%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99년 13%에 이르던 실업률도 2002년에는 8%로 떨어지는 등 고용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Ⅱ. 시장현황

 

1. 상권 구분

러시아시장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면 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그 중심의 유럽 시장과 블라디보스톡·하바로프스크 중심의 극동시장으로 구분된다.

세분화하면 △모스크바 상권 △상트 페테르부르그 상권 △로스토트나우돈 상권 △시베리아 상권 △극동 상권으로 구분된다.

 

2. 시장특성

모스크바 시장은 전체 식품식장의 60% 이상이다. 또한 최근에는 식품 가공공장이 계속 건설되고 있어 자국산의 호감이 높은 러시아인들에게 수입산에 대한 선택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러시아의 식품류 수입은 전체 수입금액의 23% 수준이며 가공식품 주 수입국은 인접 유럽국가다. 신선농산물은 터키, 아제르바이젠, 우즈베키스탄, 미국, 호주 등에서 수입하고 있으며최근에는 중국산 사과와 배가 수입되고 있다. 러시아인들의 소비지출 중 식료품 비율은 25%로 조리식품과 외식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보이고 있다. 쌀, 빵, 면류 등 곡물류의 소비는 정체현상을 보인 반면 닭고기,어패류,채소·과일류를중심으로 소비가 증가되고 있다.

 

3. 수입식품 유통 현황

가. 한국식품

러시아에 거점을 둔 대기업 제품이 주력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상점을 통해 주로 유통되고 있으며 현지인 시장 접근이 미흡한 편이다.

나. 일본식품

대형할인점등에는 간장, 면류가 일부 진열되고 있으나 주로 일본 레스토랑과 함께 운영하는 슈퍼마켓에서 냉동 수산물, 도자기, 의류, 과자류, 주류, 차류 등이 판매되고 있다. 종업원들은 일본 의상을 착용하고 있다.

 

4. 유통 및 소비동향

 

가. 독특한 상관행

러시아는 대부분의 수입업체가 영세업체로 현금 유동성 때문에 소량주문과 단기 주문을선호하고 있다. 거래는 일부 현금선불과 외상거래가 결합된 형태다. 특히 금융제도의 미비와 과중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은행이용을 기피하기 때문에 L/C거래 기피 경향이 있다.

나. 인맥 중시

서구적 합리주의보다는 인정과 친분관계에 의한 직접대면 비즈니스를 선호한다. 특히 언어소통 능력과 러시아의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가 비즈니스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지하경제지하경제가 GDP의 30∼40% 수준으로 국민의 약 10%가 지하경제와 관련된 부유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5. 수입동향

러시아의 식품수입은 2001년 18.3%, 2002년 12.4%를 보이고 있다. 식품류 수입이 러시아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1.8%, 2001년 23%, 2002년 23.3%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네덜란드, 중국, 독일, 미국, 프랑스, 폴란드 등이며 한국산은 '97년 3억1천8백만달러를 정점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01년 이후 증가로 전환되었다. 주 수입품목은 라면, 마요네즈, 돼지고기, 인스턴트 커피, 곡류 조제품등으로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가공식품이 주를 이룬다.

 

Ⅲ. 수입 및 통관제도

 

1. 수입허가제도

러시아 수입허가 제도는 3가지로 분류된다. △경제발전무역부에서 발급하는 수입면허와 △서면 수입허가서 △GOST 안전인증, 품질인증, 위생인증 등 수입인증이다.

 

2. 검역제도

가. 수의검역제도수의검역은 러시아의 국립 수의검역 서비스에서 담당하고 있다. 수의검역 대상 품목은 문서형태로 만들어진 수의국의 허가서가 반드시 있어야 되며허가서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운송 30일 이전에 관련 지방 수의검역기관에 신청서를제출하여야 한다. 신청서에는 수입관련 기초 정보 외에 제품 수출을 허가하고품질을 보증하는 수출국정부의 수의검역 증명서도 포함된다. 연방정부의 허가서를 받은 이후 수입상은 수입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으며 선적도 가능하다. 물품 도착 후 새로운 수의검역서류를 발급 받아야 된다.

나. 식물검역제도러시아 연방 식물검역소에서 담당하며 수입을 위해서 수출국에서 발급하는 식물검역 증명서와 러시아 식물검역소에서 발급한 수입허가서가 있어야 한다. 검사 후 정부 검역관계자는 검역인증서와 함께 제품과 운송기기 검역 증명서를발급한다. Act는 국경 검역소 또는 세관에서 검역을 마쳤음을 의미한다.

 

3. 관세제도평균 수입관세율은 13%이며 CIF 가격 기준으로 부과되며 통관시에는 수입관세와 함께 부가세 10∼20%, 물품세를 납부하여야 한다. CIF 기준 종가세가 원칙이나 최근 관세포탈을 방지하기 위해 종량세를 확대하고 있다.

 

Ⅳ. 품질인증제도

 

러시아는 식품관련 특별한 품질인증제도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소비자 보호법'과 '상품 및 서비스 인증제도' 테두리 안에서 품질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식품에 대해서는 강제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품질인증(GOST safety certificate)은 표준계측위원회 산하 인증기관에서 발급하며인증취득을 위해서는 권한을 위임받은 테스트센터에서 제품 테스트를 반드시 받아야된다. 인증취득 자격은 수출입자 모두 해당된다.국내에서는 SGS에서 대행 가능하며 인증 획득 상품은 PCT 마크가 부착되어 유통된다.인증서 유효기관은 1년으로 매년 갱신해야 되며 인증서는 매 통관시마다 제출토록 되어 있다.

 

Ⅴ. 품목별 시장가능성

 

1. 배

교포 중심의 시장은 가능성이 있으나 가격 경쟁력은 낮은 편이다. 러시아 시장은 중국산 배 진출로 동양 배에 대한 인지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적극적인 '한국산 배' 알리기가 필요하다. 특히 고소득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개 시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2. 사과

중국산 후지사과가 맛과 가격으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3. 감귤

현재 러시아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로코산에 비해 맛과 향 모두 우리나라 감귤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4. 화훼류

대부분 화란으로부터 수입하며 밀수도 성행하고 있을 만큼 소비력이 있다. 선호도는 장미, 백합, 국화순으로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연해주 시장을 겨냥하고 과도한 물류비에 대한 문제 해결시 시장 진입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 돼지고기

현재 한국산은 구제역으로 인해 신선육 수입 불가로 냉동육과 부산물이 수출되고있으며 전량 가공용으로 사용된다. 수입바이어들은 수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라는 평가다.

 

6. 장류건강에 대한 관심고조로 간장의모스크바 시장 가능성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그러나 된장, 고추장은 교포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7. 절임류

오이, 토마토, 양송이 등 버섯류 피클은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8. 김치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현지인들로부터 반응이 좋으며장기적인 홍보와 맛들이기를실시하고 순수 한국식 전통 김치와 피클형 김치의 이중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 유자차

향과 맛이 좋고 마멀레이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어 적극적인 홍보와 맛들이기 행사 병행시 진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0. 음료류

러시아 시장의 차는 대부분 티백 또는 건조한 찻잎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분말형태의 차류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11. 인삼제품

인삼에 대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우선 고려인과 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하면서 주류시장인 대형할인점에 입점, 고급화와 고가의 건강식품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평가다.

 

 

Ⅵ. 수출확대방안

 

 

1.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

 

러시아 시장진출 계획이 있는 업체는 무엇보다 자신의 제품이 러시아에서 통할 수있는지 철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농심의 신라면의 경우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러시아시장 개척을 하였으나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국내 인지도가 없었던 '도시락 라면'을 선호하였다. 이같은 이유는 '90년 당시 생필품 부족을 겪고 있었던 러시아인들이 라면의 용기를 식기대용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2. 바이어 의존보다 직접 마케팅 필요

 

러시아인들의 기호에 맞고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현지 바이어에 의존한마케팅보다 한국인 직원을 파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러시아 바이어들은 조금의 이익만 있으면 거래선을 바꾸고 장기적인 판매보다는 한탕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현지 바이어에게 자신의 상품을 맡긴다면 브랜드 이미지만 잃어버리는 경우가 발생된다.

 

3. 상품·포장 현지화 및 고급화

 

러시아의 식품 포장기술은 매우 열악하다. 때문에 제품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출액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또한 상표법을 숙지하여 반드시 러시아어로 라벨링 해야 한다.

 

4. 지속적인 홍보일본마켓과 같이 식문화 보급과 동시에 홍보·전시마켓 운영을 통해 한국산 알리기 및 고급화 이미지를 강화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계속적인 인지도 확산을 위해 TV, 빌보드, 차량을 이용한 한국산 이미지 광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다.5. 물류비 절감을 위한 민·관 노력러시아로의 운송기간은 평균 1개월이 소요된다. 따라서 운송기간 단축을 위한 새로운 물류 루트 개발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홍보·판촉전 개최, 마켓테스트 실시, 수입인증 비용에 대한 민·관지원과 협력방안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자료 : 유통공사 마켓분석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