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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2005

미국, 음료 시장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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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바람에 힘입어 탄산음료가 지고 무카페인 음료가 뜨는 한국에 반해 지금 미국에서는 '에너지 음료(energy drink)'라 불리는 카페인 음료의 인기가 뜨겁다.


그 가운데서도 에너지 음료 전문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상장된 핸슨 내추럴 (Hansen Natural)은 지난 3년간 주가가 무려 2000%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에너지 음료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넘치는 기대를 보여줬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무주공산 같았던 에너지 음료 시장도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속속 경쟁자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한인사회에도 감지되고 있다. 또 주류시장에서는 코카콜라와 펩시 등 대기업들도 속속 관심을 표명하며 가세하고 있다.


우선 한인시장의 경우 비타민 등이 함유된 본국의 기능성및 에너지 음료가 진출 주류사회의 에너지 음료시장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한인시장에는 기존의 바카스 외에 광동제약의 비타500 대한뉴팜 환한미소 동성 비타500 삼성팜의 비타바란스1000등 기능성및 에너지 음료들이 한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류시장에서는 단연 핸슨이 눈길을 끈다. '몬스터'라는 음료로 10대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핸슨은 제품 출시 당시 4달러에 머물렀던 주가가 지난 7월에는 108달러까지 뛰면서 주목받았다. 기존 스포츠 음료가 운동 중 소실된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 그친 반면 카페인과 포도당 등이 포함된 에너지 음료는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나 업무 부담이 많은 직장인들의 졸음을 쫓음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덕분에 이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6000만 달러에 이르렀고 순이익도 4배 증가해 900만 달러에 달했다. 2분기 또한 견조한 수익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 음료의 가능성에 경도된 여러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에너지 음료 시장은 비상장업체인 오스트리아의 레드불이 49%를 점령하며 수위를 지키는 가운데 핸슨(18%)과 록스타(16%) 펩시(11%)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었다.


참여업체는 많으나 확실한 주도업체는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에너지 음료의 개당 가격은 2달러 정도로 탄산음료에 비해 4배나 높아 마진 폭이 크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시장 포화로 새로운 수입원 창출에 목말라 있던 메이저 음료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소베를 인수 에너지 음료 시장에 첫 진출한 펩시는 올해 들어 첫 텔레비전 광고를 제작.방영해 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에너지 음료 시장의 0.6%를 점유하는 데 그친 코카콜라도 올 1월 신제품을 출시하고 도처에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두 업체가 자사의 거대한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에너지 음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황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표출되고 있다. 우선 에너지 음료는 신진대사 촉진제가 함유돼 있기 때문에 하루 섭취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또한 에너지 음료의 달착지근한 맛은 10대들에게는 맞을지 모르지만 일반 성인의 입맛과는 동떨어져 판매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LA aT Center (자료원: JoongAng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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