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과 고급음식 둘 다 소비하는 프랑스인 (최근이슈)
조회753프랑스에서는 식사를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식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전 세계 음식전문가들이
세계의 미식 중심인 프랑스로 모여든다. 여기에서 훌륭한 식사라 함은 흥미, 미각, 그 지역의 진수를 담아낸 잘
차려진 음식을 유쾌한 분위기에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실로 들어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말고기 스캔들(말고기가 소고기로 둔갑하여
판매된 사건)은 포장식(packaged meal)에 사용된 육류를 거래하는 기업과 국가 간의 복잡한 연결고리를 드러냈다.
심지어 프랑스에서도 일과 후 밤에 멀리 떨어진 공장에서 생산된 냉동식품을 빨리 해치워버리려고 전자레인지로
향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프랑스 국가통계국은 2008년 자료를 통해 프랑스인들의 식사비용 중 41% 이상이 공장
가공식과 냉동식품이라고 밝혔다.
“무얼 먹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이 되느냐를 알 수 있다.” 미식가인 Jean Anthelme Brillat-Savarin가 165년 전,
맛에 대한 그의 논문에 남긴 유명하게 글귀다. 오늘날 프랑스 사람들은 모순에 사로잡혀 있다. 좋은 음식을 먹는
기쁨이 여전히 식사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이지만, 바쁜 현대인의 삶 자체가 먹을 것을 결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는 오래전에 기준 규범들을 설정해 오늘날까지 이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는 최고의 주방장(chef)를 위한
명성 있는 ‘Michelin star', 후세들의 안목 있는 미각을 기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는 연례행사 “taste weeks”가 있다.
꽉 찬 지갑으로는 허름한 식당에서라도 질 좋은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겠지만, 집이나 직장에서는 다르다.
2시간 동안의 점심식사라는 것은 없다.l 전통 베이커리는 샌드위치 가게로 유지되고 있고, 슈퍼마켓은 산업적으로
가공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리서치기업 CREDOC의 소비자보호부 임원인 Pascale Hebel은 “여성들이 일을 하고 있어 프랑스 사람들은
가공음식을 필요로 합니다. 요리할 시간이 없지요. 이것은 정말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이러한 상황은 197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Hebel은 프랑스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맞벌이 가정
비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시장은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가정에 청소년이 있다면, (그가)먹을 음식을
챙겨두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은 가공음식을 준비하겠지요.”라고 전했다.
실제로, 프랑스의 젊은 층은 이런 트렌드로 나아가고 있는데, 집에서는 적게 먹고 간식을 더 많이 먹던지
패스트푸드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프랑스 농업부에서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Celine Laisney의 보고에 의하면, 지금도 여전히 식사 사이에 간식을 섭취하는 프랑스인들이 미국보다 두 배나
적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식품 소비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슈퍼마켓은 또한 전통적인 야외 시장을 만들고 있고 전문식품점은 색다르게
보인다. “당신이 대형 슈퍼마켓을 알게 된 순간, 음식과 먹는 것 사이의 완전히 새롭고, 다른 관계를 발견할
것입니다.”라고 저명한 식품 사회학자 Claude Fischler는 말했다.
“산업 상 변형된 제품에 대해 다소 우려가 있다는 것과 동시에, 이런 변형된 제품을 우리는 점점 더 섭취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하면서 “이러한 제품들은 어느 곳에나 편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주방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죠.”라고 덧붙였다.
소고기로 잘못 표기된 말고기가 유럽 전역에서 가공음식에 포함된 채 유통되었는데, 이는 프랑스 기업인
Spanghero가 문제였다. 이 회사는 의도적으로 라벨을 잘못 표기한 것을 부인했고 독일인 무역인으로부터
고기를 사고 룩셈부르크에서 재포장을 했다고 했다. 한 루마니아 회사는 원래의 말고기 그대로 제공했고 표기도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말고기 스캔들은 가공식품의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기간은 짧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The Associated
Press에 전했다. 소고기와 닭고기 판매의 계속된 하락세를 이끈 1990년대의 광우병이나 2000년대 중반 조류독감
위기와는 다르게 라자냐나 다른 가공식품에서 발견되는 말고기는 건강에 위협을 끼치지 않는다.
“이것은 혐오감의 문제입니다.”라고 Fischler는 전하면서, “당신은 인식하지 못한 채 어떤 것을 먹어왔던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소고기보다 훨씬 저렴한 말고기는 저렴하다는 것과 맛이 좋다는 것 모두 인정되면서
일부 프랑스사람들에게서 수십 년에 걸쳐 좋은 먹을거리가 되어왔다. 파리의 Claude Verhoye는 말고기를
먹을 때의 소중한 추억을 얘기했다. “어릴 적에, 매주 일요일 마다 할머니께서 말고기 구이를 해주셨습니다.”
Right Bank 가게의 말고기 정육점에 줄 서있던 64세 Verhoye는 “저의 딸은 지금 말을 타고 있고 저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말을 탔었지만, 말고기를 그만 먹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죄책감이 든 적도
없습니다.”
the University of Toulouse의 마케팅 교수이자 식품 인류학자인 Genevieve Cazes-Valette는 프랑스인들은
근무하는 평일에는 재빠른 식사가 필요한 반면, 주말에는 오래된 음식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실에서는 두 가지 타입의 식사가 있습니다. 주중에는 아무거나 먹겠지만, 그리고나서는 즐겁게 먹는 것으로
돌아오는데, 주말 동안의 준비하는 시간과 시장에서와 음미를 할 때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게다가,
음식 공유와 식사의 기쁨은 단지 프랑스의 엘리트만의 전유가 아니라 모두에게 소중한데, 현대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음식의 전통을 살리려는 한 대학의 예가 그렇다.
2012년 그녀의 보고서 “프랑스의 음식 진화”에서 Laisney는 새로운 식사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녀는 심지어 같은 프랑스 도시민들 사이에서도 공장 음식과 훌륭한 음식 사이에서 쉽게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드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은 일주일 중 어떤 날에 따라, 연중 어느 시기에,
그리고 그들의 직장이나 가족의 제한에 따라 식사 방법을 쉽게 변경한다.
따라서 말고기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의 자국 음식에 대한 자긍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Cazes-Valette는 “프랑스 사람들은 자국 음식은 믿을만 하다는 생각을 지속하고 있고, 다른 음식들보다 질
적으로 우수하다고 여깁니다.”라고 전하면서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l Greenbay Press Gazette 20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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