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자체 특판전 '반짝쇼' 돼서야 ...
조회629[기자칼럼]
추석을 전후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의 LA방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 경기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도 충청남도에서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10월에도 경기도 도지사를 비롯해 지자체에서의 LA방문이 예정돼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이 LA에 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행사가 풍성해졌다. 특판전을 비롯해 수출상담회 투자유치 설명회 등이 연이어 실시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온다고 능사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행사를 열었다고 계약을 맺었다고 MOU를 체결했다고 '수확'을 의미하지 않는다. 단지 씨뿌리는 작업을 끝냈으니 이제부터는 좋은 열매 맺는 것이 관건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여기저기 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들의 특판전이 풍성하기는 해도 특별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주말마다 각 마켓들이 치러내는 통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상한 부분도 있었다. 가격 또한이곳 물가와 비교할 때 결코 싸다고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수출상담회를 통해 선보인 제품들이 장기적으로 이곳 한인 시장에서 고정 아이템으로 자리잡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당장 한국산 쌀의 현황을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6월 이후 11개 브랜드가 들어왔다. 경쟁적으로 한국에서 수출 선적 소식을 알렸지만 정작 한인 대형마켓에 진열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는 고작 3~4개에 그쳤다. 수십톤에서 수천톤의 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이대로라면 일차적으로 미주 한인 시장에서 과연 소화될 수 있을까 염려된다.
우선 산발적으로 열리는 수출상담회는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분기별 테마별로 수출상담회를 열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aT센터의 계획은 그래서 반갑다.
MOU를 맺은 한 관계자는 업무제휴의 효율성 및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짝 쇼'가 될 위험성이 높다는 얘기다.
관계자들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한국은 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력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 활로 모색이 절실해졌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달려들고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공격적인 의지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곳 시장 여건이 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무작정 한국 제품이 몰려온다면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다같이 도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특산물이라는 프리미엄은 미주 시장 공략의 메리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실수가 전체로 비춰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경쟁적으로 성과를 올리기 보다는 이쪽에서의 반응에 관심을 갖고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 제품이 한인 시장을 찍고 주류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다같이 애지중지 돌봐야 하는 일 앞으로 우리 모두의 숙제다.
LA aT 센터 (자료원: Korea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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