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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2007

러시아인들의 끝없는 보드카 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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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들의 보드카에 대한 애정은 유별나다.

최근 모스크바 소재 여론조사기관인 로미르(ROMIR)에 의하면, 18-55세의 러시아 성인 2천716명을 대상으로 보드카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월평균 2리터의 보드카를, 여성은 1.7리터의 보드카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절반은 매월 1회꼴로 보드카를 마셔 만취상태가 된다고 답했고, 남성의 경우 40%, 여성은 30% 정도가 매월 2~3회정도 ‘알코올 중독’ 수준으로 보드카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18~35세의 경우 한달에 한번, 36~55세중 10%는 일주일에 한번 또는 더 자주 보드카를 마시며, 평균수입이 600달러 이상인 경우, 매월 2.2리터를 마셔 러시아 근로자 평균임금인 500달러 내외를 감안하면 수입이 많을수록 보드카를 더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년초 러시아 소비자보호청은 러시아의 연간 술 소비량은 1인당 15리터로 1990년의 5.4리터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발표, 경제성장과 함께 술 소비량도 증가하는 추이를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인들이 새해에 보드카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내년초 보드카의 가격이 최소 20%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러시아인들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품질이 떨어지는 알코올 원액에 물을 타서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실제 최근 발표된 한 의학보고서에서는 돈없는 러시아 술꾼 남성들이 면도 후 바르는 에프터쉐이브, 향수 오드콜로뉴, 세정제까지 마셔 목숨을 잃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발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알코올 중독문제가 심각한 러시아에서 여성의 평균수명은 72세이지만, 남성의 경우는 59세에 불과해 인구감소의 원인뿐 아니라 노동력부족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마른 생선이나 절인 오이와 잘 어울리는 보드카는 20세기 들어 큰 인기를 누려왔으며, 제정 러시아 차르(황제)는 물론 구 소련시절에도 당국의 세수 확보에 ‘효자 노릇’을 해왔다.


(자료원 : The Moscow Times, 11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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