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해외시장동향

홈 뉴스 수출뉴스
08.29 2007

LA, '메이드 인 차이나' 식탁 점령···쌀 빼곤 거의 '중국산'

조회362
 

LA한인타운에 사는 데이비드 김(35)씨 부부. 김씨는 중국산 토스터기와 커피머신을 이용해 아내가 차려준 아침식사를 먹고 직장에 출근한다. 아내는 남편이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중국산 의류와 신발을 입히고 중국산 학용품을 챙겨 등교시킨다. 한숨을 돌린 아내는 한인 마켓에 들려 장을 본다. 그녀가 구입한 식료품의 원산지는 대부분 중국산. 학교에서 돌아 온 아이들은 중국산 장난감을 가지고 여가시간을 보낸다.


중국산 제품이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삶 구석구석을 파고들고 있다.


◇중국산 어디까지 왔나


한국산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4~5%에서 지난 10년새 2%로 떨어지는 동안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7%에서 15%로 급등했다. 특히 저가제품 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중국은 매년 20억달러 상당의 식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반면 한국 농산물의 대미수출 규모는 2억달러가 조금 넘는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한인 마켓에서 유통되고 있는 먹거리들은 '거의 다 중국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생산되는 쌀과 현미 등을 제외하고 깨 콩 녹두 등 곡물은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고춧가루는 80%가 중국산. 고추장은 20~30% 정도다. 된장까지도 중국산이 나온다. 한 마켓 매니저는 "같은 제품 중에서도 유독 싸다 싶으면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의류 수입량은 연간 2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2002년 미주로 수입된 중국산 의류 물량이 약 7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4년새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생산단가가 적게 드는데다 운송 기간도 빨라져 중국산 의류수입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


미국 완구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완구의 70~80%가 중국산 제품이다. 독립기념일 축하행사에 쓰이는 성조기와 화약의 90%도 '메이드 인 차이나'인 것으로 나타나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다.


심지어는 중국산 짝퉁 보톡스와 발기부전제까지 한인타운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불량제품


이처럼 중국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산 불량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애완동물 사료와 독성 치약 수산물 완구류 등 각종 중국산 식품이 유해 시비를 일으켜 대거 리콜 조치와 함께 수입규제가 취해진 상태다.〈표 참조>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모두 298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식품 선적분에 대해 반송처분을 내렸다.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에 의해 리콜된 중국산 완구제품은 작년에만 467건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2배로 늘어난 수치다.


중국산 제품의 안전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는 가운데 여론조사 기관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최근 미 성인 4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중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게 염려된다고 답했다.


또 중국산 수입식품이 안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0%에 불과했다.


식용 및 애완동물용 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유타주 소재 푸드 포 헬스인터내셔널은 자사 상품에 '차이나 프리(중국산 사용 안함)' 스티커를 붙여 판매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중국없이도 살 수 있을까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베스트셀러 '메이드 인 차이나 없는 1년'(A Year Without Made in China)의 저자인 새라 본지오니는 2005년 한해를 중국제품 없이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아들의 신발과 장난감을 비싼 외국제로 바꾸고 가정용품을 미국제로 구입하다 보니 어느새 가계부는 적자 투성이다. 고통스럽게 1년을 보낸 본지오니는 미국이 도저히 중국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중국산 제품을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미국은 내달초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PAEC) 연례 정상회담에서 제품안전 강화 방안이 다뤄지도록 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가중할 방침이다. 연방 상무부의 구티에레즈 장관은 23일 "품질을 높이는 것은 중국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홀푸드 마켓등 서부지역 유명 식품체인점들은 원산지 표시에 나서고 있다. 원산지 표시는 의무규정 사항은 아니지만 이들 체인점들은 자사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김씨의 아내 제니퍼씨는 "한인 마켓에 나와있는 식료품 중에서 원산지 표기가 된 제품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최소한 먹거리만이라도 어느 나라 제품인지는 알고 먹고 싶다"고 말했다.



LA aT 센터 (자료원: Koreadaily)

'LA, '메이드 인 차이나' 식탁 점령···쌀 빼곤 거의 '중국산' '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키워드   #쌀 #중국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