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농업비즈니스
조회1386[상] 일본에 대한 농산물의 새로운 공급원으로 남아시아의 소국(小國) 라오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태국, 베트남 등의 기업들이 일본시장을 겨냥하여 대규모농원을 개설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기업도 라오스의 값싼 노동력과 광대한 미(未)이용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수도(首都) 비엔찬시 교외(郊外). 지저귀는 새 소리와 더불어 소와 말이 방목되고 있는 한가로운 풍경 속에 일본 아이치(愛知)현의 화훼생산자가 설립한 관엽식물을 생산하는 (주)「그린플랜츠M&F」가 있다. 아이치현 도카이(東海)시에 있는 본사(本社)가 작년, 원유가격 급등으로 하우스 난방에 드는 비용이 급상승하자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거점의 일부를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약 4,000제곱미터의 부지(敷地)에 난(蘭) 등 약 10종류의 관엽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내년 봄 태국의 방콕을 경유하여 일본으로 수출할 계획이다.「일본에서는 난방비만해도 연간 1.000만엔(1엔=약8.5원)이 든다. 라오스는 같은 돈으로 회사를 설립할 수 있고 생산설비도 갖출 수 있다」고 농장장인 사이야․캔페트씨는 말한다. 사이야씨는 일본에 유학한 경험이 있고, 3년간 일본에서 화훼재배에도 종사했었다. 라오스는 기후가 건기(乾期)와 우기(雨期)뿐으로, 일본의 겨울에 해당하는 12월에도 최저기온이 15도 전후로 따뜻하다. 사이야씨 농장도 강한 햇살을 막는 차광(遮光)망외에 다른 투자는 거의 필요치 않다. 10명 전후의 사람을 고용하여 인건비도 싸다.
「일본행이 궤도에 오르면 중국이나 한국에도 수출하고 싶다」고 사이야씨는 말한다. 라오스의 인건비는 이웃나라인 태국의 5분의 1정도라고 한다. 최저임금은 1일 약 1달러다. 태국의 최저임금은 금년 1월 수도(首都) 방콕에서 1일 175바쓰(약670엔)에서 191바쓰(약730엔)으로 인상되었다. 일본계 기업 7,000사 이상이 진출해있다는 태국이지만, 관계자에 따르면「지금은「태국보다 라오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인건비가 오른 데다 바쓰의 가치상승으로 현지생산의 이점(利點)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엔찬 교외에 라오스 자본이 건설한「라오비장탄(羅宇備長炭)」의 제조공장이 있다. 월 약 80톤을 제조하는데, 수출대상국은 물론 일본이다. 동(同)공장의 종업원은 약 60명으로, 월급은 80달러이다. 공장 책임자에 따르면「그래도 다른 근무지에 비해 좋은 편」이라고 한다.「라오스 제품이 침투하고 있다. 이제는 태국제와도 경쟁할 수 있다. 중국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책임자는 자신 있게 말한다.
[중] 라오스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대부분은 자가(自家) 소비되어 상품으로 유통되는 것은 극히 소량에 불과하다. 주산물인 찹쌀조차 83%는 자가 소비된다. 국내총생산액(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농업분야는 라오스가 경제성장하는 데에도 중요하여, 정부는 상품작물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자본 등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 라오스류의 ‘유기’농업이다.
세계유산「와트․푸」에 가까운 남부 보로벤고원. 태국자본이 2005년 설립한「아담․엔터프라이즈․인터내셔널」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이 및 멜론, 토마토 등의 종자(種子)를 생산하고 있다. 일부는 네덜란드를 통해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랭(寒冷)한 기후의 높은 지대에 비닐하우스 12동(棟)이 늘어서있다. 책임자인 노브파든씨는「태국에서는 연간 1작(作)이지만, 여기서는 연중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고온장해도 없다」며 진출의 이점을 설명한다. 유기재배된 종자와 그렇지 않은 것은 가격 면에서 배(倍)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말하면서「오거닉(유기)으로 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우리 회사 1곳 뿐」이라고 말한다.
같은 보로벤고원에 있는「다오커피농원」. 250ha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는데 작년에 약 500톤의 원두를 수확, 유럽이나 일본으로 수출했다. 매출액은 약 150만 달러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책임자는「농약을 가끔 치는 정도」라고 말한다. 라오스에서 농약이나 화학비료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 ‘유기’농법이 널리 실시되게 된 것은 충해(蟲害)가 적은 점도 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국민들이 가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로벤고원에 있는 팍손 군(郡)의 비치트 부(副)군수는「비료도 농약도 농가는 살 돈이 없다」고 솔직히 말한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실현된 형태의 농법에「안전․안심」을 추구하는 각국의 식품관련기업 등이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9월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라오스의 투자세미나에서 국제협력은행 방콕사무소의 나카다니(中谷晃)씨는「라오스하면『유기』라는 이미지가 태국에는 일종의 브랜드로 고정돼있다」고 지적한다. ‘유기’를 앞세워 라오스농업이 발전하려 하고 있다.
[하]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고무농원. 1만ha나 되는 광대한 면적을 경영하는 베트남 자본 기업「베트남라바」는 2005년 라오스 남부 보로벤고원에 설립되었다.「여기에서 보이는 것은 2,500ha분으로, 이러한 것이 4구획이나 있다」며 프로젝트 리더 구엔․반․도운씨는 말한다. 1ha에 약 550그루씩, 3년에 걸쳐 9,000ha에 고무나무를 심었다.
라오스 노동자 약 1,4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월급은 약 80달러다. 2011년부터 고무채취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엔씨는「토지가 더 필요하다. 그러나 라오스정부가 해결해 줄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5년차부터 투자분을 회수하여 이익을 낳는다는 구상이라고 한다. 라오스 측의 이점은 1ha당 5달러의 토지임대료와 지역주민의 고용이 확보된다는 것 정도이다. 그래도 농원이 입지해있는 찬파사쿠 현(縣)의 손사이․시판돈 지사(知事)는「옛날에는 화전(火田)농업이어서 사막화로 인해 정부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고무농원이 생겨 농민들에게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소득도 올랐다」며 의의를 강조한다.
같은 보로벤고원에 농장 약 3,000ha를 경영하고 있는 기업「팍손․하이랜드」가 있다. 감자, 차(茶), 딸기 등을 폭 넓게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아스파라거스를 태국에서 통조림화 하여 일본으로 수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파이본․니치타완 사장은「농약이나 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를 200ha 심을 계획도 있다」며 의욕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라오스정부가 현재는 토지사용권을 원칙적으로 100ha까지만 허용하고 있어 그것을 초과하는 분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지권자와 직접 교섭해야 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계획투자위원회 정책자문인 스즈키(鈴木基義)씨에 따르면, 평균적인 농가 1인당 농지면적은 1ha전후로, 가령 1,000ha로 사업을 하려면 약 900명의 지권자와 교섭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이 늦은 라오스에도 새로운 농업비즈니스의 싹이 움트고 있다.
자료: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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