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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2006

해외 AI 긴급진단

조회664

미국

발생사례 없지만 최악시나리오 대비책 마련
전지구적 확산 가능성 감안 대외 지원 확대


지난 2003년 아시아에서 조류인플레인자(AI)가 처음 보고된 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에선 AI 발생사례가 단 한 건도 없어 미 정부는 무척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현재까지의 상황일 뿐 미국 역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AI에 대해 마음을 놓지 못한 채 바짝 경계하고 있다.

AI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 아프리카까지 확산된 만큼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겨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최근들어 AI가 미국으로 번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짐들이 잇따라 나타나자 미 당국은 철새조사를 대폭 강화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지난 8월에 이어 9월초에도 메릴랜드주에서 수거한 야생 청둥오리 배설물 표본에서 AI 바이러스인 H5N1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의 건강에 위험이 없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 변종으로 확인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미국에서도 장차 AI 발생 가능성을 거듭 상기시켜준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따라 미 정부는 AI가 사람과 사람간에 전염되는 무서운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백신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백신 및 치료제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전세계적으로 AI 위험성이 고조되던 작년 가을에 71억달러를 들여 2천만명분의 백신과 8100만명분의 약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예산을 배정하며 AI 백신 및 치료약품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590만개의 AI백신을 확보한 미 보건부는 지난 20일엔 530만개의 백신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2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당국은 올해 5월 발간한 228페이지 분량의 AI 보고서를 통해 지구촌 한 곳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2개월 이내에 미국에도 전파될 것으로 예상하고, 최대 200만명이 숨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했다.

보고서는 "3억명의 미국인들이 AI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가정, 기업, 학교, 주 및 연방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꼼꼼하게 제시, 눈길을 끌었다.

보건당국은 보고서에서 근로자들의 경우 본인이 AI에 감염된 경우는 물론 가족이 AI에 감염되거나 자녀들의 학교가 폐쇄될 경우에도 자택에 머물 수 있도록 했으며 단순히 집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AI의 창궐로 공공질서가 와해될 경우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배치하거나 군대의 투입을 연방정부에 요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군은 여행규제 및 의약품 수송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어 보고서는 국경을 완전 차단하는 방안은 제외했지만 국제선 항공편의 수를 제한하는 등 미국 안팎으로의 이동에 제약을 가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아니라 미 정부는 AI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AI 창궐시 재택근무를 활성화.원활화하기 위해 인터넷망 확대, 휴대전화를 통한 비상 연락망 구축, 화상회의.전화회의 등을 위한 인프라 확충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5월 미국 정부는 아시아에서 AI가 창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시아에 AI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비축, 유사시 미국이 직접 분배토록 하고, 다른 나라의 AI 대책을 돕기 위해 3억4천만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또 AI 조기 발견 및 신속 대처를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한 대국민홍보도 아울러 강화하고 있다.


유럽

철새철마다 확산 공포..올해 가을만 예외
EU차원 철저 방역으로 인간감염 차단 성공


유럽도 조류인플루엔자(AI)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해마다 철새들이 이동하는 봄 또는 가을철만 되면 야생조류 또는 가금류에서 AI 감염이 확산되면서 유럽전역이 AI공포에 떨곤 한다.

특히 러시아와 카프카스 산맥의 혹독한 추위가 철새들을 유럽쪽으로 밀어냈던 지난해 가을과 금년 봄 사이 유럽내 무려 26개 국가들에서 AI 발병이 잇따랐다. 특히 야생조류 또는 가금류에서 인간에 감염될 수 있는 치명적인 AI바이러스인 H5N1 감염사례가 발견되면서 유럽전역에 AI 방역 비상이 걸렸다.

AI 발병이 확산되면서 유럽내 가금육 제품의 가격이 평균 13% 떨어졌으며 가금류 소비 역시 이탈리아에서 50%, 그리스에서 70%나 급감하는 등 AI 공포의 위력이 일반 가정의 식탁에서 감지될 정도였다.

지난 봄 독일에선 포유류인 고양이에서 처음 H5N1 바이러스가 검출돼 검역당국을 긴장시켰고, 유럽내 최대 가금류 수출국인 프랑스에서도 H5N1 바이러스가 가름류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한국 등 2여개 국가들로부터 가금류 수입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가을들어서는 지난달 그리스 중부 해안가에서 죽은 야생오리에서 H5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 말고는 아직 이렇다할 AI 바이러스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가을에도 유럽 보건 당국은 겨울을 맞은 아프리카에서 몰려오는 철새들로 AI가 유럽에서 다시 맹위를 떨칠 수 있다고 보고 지난 2-3개월 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별다른 징후가 보이지 않자 프랑스에 이어 유럽 제2위 가금류 생산국인 네덜란드가 지난 주 AI 감염 차단을 위한 가금류 옥내 수용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세스 페르만 네덜란드 농업장관은 "올해 가을 AI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확실치 않다"면서 다시 발발할 징후가 보이면 즉각 가금류 옥내수용조치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이처럼 유럽에선 징후만 보여도 가금류를 옥내에 수용하는 등 철저한 방역대책으로 H5N1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농장 등지에서 상업목적으로 기르고 있는 가금류에서 AI 감염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는 것도 EU 차원의 강도높은 방역대책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EU 차원에서 AI 발병사례가 보고되는대로 전문가들을 파견하거나 샘플을 입수해 인체에 치명적인 H5N1 여부를 신속히 확인한다.

이어 식품및 수의학 전문가 회의 또는 농업및 보건장관 회의를 수시로 열어 AI발병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지역에 보호 또는 감시구역 등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회원국별로 가금류 옥내수용및 AI 백신주사 접종 등 강력한 예방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4월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농업장관 회의에선 AI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역내 가금류 사육 농민들에 대한 특별 예산 지원을 승인하는 등 피해농가 지원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세계 가금류 60% 밀집 1년 새 14명 사망
위생당국 고심 깊어..조기발견.보고 강조


중국은 조류 인플루엔자(AI)의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가금류의 60%가 중국에 몰려 있는데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진원지였던 남부 광둥(廣東)성 지역에서 AI의 변종 발생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농촌에서 인구밀집 지역인 도시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3년 중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사스의 악몽 때문에 AI에 대해 중국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대응이 지방정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AI 데이터에 대한 신뢰는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중국 신화통신은 2005년 10월 AI 감염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후난(湖南)성, 안후이(安徽)성, 광시(廣西) 장족(壯族) 자치구 등에서 19명의 환자가 발생, 이중 14명이 사망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현재 1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4명은 완치가 돼 퇴원했다.

하지만 성 정부의 관리들이 중앙정부에 감염환자 발생을 신속하게 보고하지 않고 있어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치보다 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위생부의 마오췬안(毛群安) 대변인은 AI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긴급 현안이 됐을 지난 4월 당시 전국의 31개 성(省), 시(市), 자치구(區) 등 지방정부가 AI 감염환자 발생을 은폐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심각한 증세의 폐렴환자 발생을 보고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폐렴 원인이 AI의 변종 바이러스로 인체에 치명적인 H5N1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내 AI 발생은 지난달 27일 닝샤(寧夏) 회족(回族)자치구 인촨(銀川)에서 AI 발생으로 인한 가금류 폐사에 이어 비슷한 시기 네이멍구(內蒙古) 바오터우(包斗)에서도 가금류가 폐사했다. 지난 8월에는 후난(湖南)성 성도인 창사(長沙)에서 1천805마리의 오리가 폐사해 지방 위생당국이 부근에서 기르던 21만7천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7월 21일에는 서부 무슬림지역인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3천45마리의 닭이 감염돼 35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중국에서 AI 발생이 지속되면서 위생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위생부는 지난 7월 'AI 대처를 위한 긴급대책'을 발표, "조기발견, 조기보고, 조기격리 및 조기치료"를 강조하고 전염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각 성과 시, 자치구 정부는 지역내 첫 AI 환자가 발생할 경우 반드시 중앙의 전문가들이 진단을 하도록 하고 차후 발생시에는 각 지방정부 단위에서 전문가들이 진단을 한 후 위생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성 단위 지방정부는 AI환자 발생에 대한 보고를 받으면 12시간내 전문가들을 파견해 조사와 진단을 하고 위생부에 보고해야 한다.

또 AI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곳은 환자를 중앙의 질병예방통제센터로 보내 검사를 실시하고 자체 검사장비가 있더라도 양성 환자에 대해서는 모두 질병예방통제센터로 이송해야한다.

위생부는 AI 발생 사실을 즉각 국제기구와 일반에 알리고 성급 지방정부도 중앙의 인가를 받아 관련사실을 공표하도록 했다.

중국은 올해 집에서 기르는 가금류 82억마리에 대한 강제 백신 접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로 큰 홍역을 치렀던 홍콩은 올해 초 죽은 야생 조류 8마리에서 잇따라 H5N1 바이러스 보유 사실을 확인하고 닭, 오리 등 가금류 사육 금지 등 강력한 처방을 내린 끝에 일단은 AI 발생을 근절시켰으며 인체감염 사례는 아직 없었다.

중국의 AI 및 사스 등 전염병 전문가인 중난산(鍾南山) 호흡기질환연구소장은 중국에서 발생한 AI의 특징은 사망률이 높고 도시에서도 감염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보고된 19명의 환자 가운데 14명이 사망해 74%의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일본

2004년 첫 발생 뒤 대처 매뉴얼 만들어
변종 바이러스 대비 치료약 개발 서둘러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자 24일 즉각 닭고기와 오리고기 등 가금류 수입을 중단하고 한국에서의 입국자에 대해 신발 밑창을 소독하도록 하는 등 전면 차단 대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일본의 신속한 대응은 지난 2004년 이후 빈발했던 AI 발생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차례로 마련된 '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일본에서는 2004년 교토(京都)의 단바초(丹波町) 양계장에서 AI가 발생, 닭의 떼죽음이 계속된 가운데 문제의 양계장 등지에서 살아있는 닭 1만5000여 마리가 출하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일어난 뒤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었다.

특히 당시 오사카(大阪) 일대의 AI 발생 사실을 알고도 닭과 달걀을 출하했던 한 농장주는 따가운 여론의 시선을 이기지 못해 결국 자살하는 등 사회적으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을 개정, 조기신고 위반시 벌칙을 강화하는 한편 달걀의 출하금지를 포함한 이동제한에 협조한 양계농가에 대한 금융지원을 시행하는 등 '채찍과 당근'을 병행하는 대책을 도입했다.

아울러 AI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인체에 감염되는 신형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에 대비해 후생노동성이 관련 치료약 개발에 나섰다.

후생노동성 신형 바이러스 검토대책소위는 2004년 7월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만든 추산모델에 일본인의 인구구성과 바이러스 감염 현황 등의 데이터를 적용, 인체감염 신형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총 3200만명이 감염되고 17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한 보고서를 내놓아 정치권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 대책에 머물지 않고 해외대책도 마련, 실험용 쥐를 비롯한 포유류와 조류를 일본에 수출하는 측은 자국 정부기관의 위생증명서를 첨부토록 지난해 9월부터 의무화했다.

이 조치 이전까지는 원숭이와 광견병 위험이 있는 일부 동물 외에는 감염 검사 없이 일본 공항과 항만을 통과할 수 있었다. 실험용 쥐는 국가 연구기관간 공동실험시 교환되는 사례가 많아 실험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과학계의 반발이 있었으나 일본 정부는 안전이 우선이라며 고려하지 않았다.

이러한 다각적 대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이바라키(茨城)현의 양계장 10여곳에서 AI 바이러스의 양성반응이 확인되는 사건이 재발, 닭 수만마리가 살처분되고 달걀이 다량 폐기되는 당국의 조치가 뒤따랐다.

일본 정부가 이번 한국의 AI 발생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AI의 완전 봉쇄는 불가능한 만큼 발생 즉시 신속하고 강력히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베트남

공개적 대응.."성공적으로 퇴치한 나라" 찬사
지난해 5000만 마리 가금류 살처분 강력 조치



베트남은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해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이면서도 AI를 가장 잘 퇴치한 나라로 꼽히고있다.

베트남은 2003년 홍콩과 중국에 이어 AI 발병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중국이 이를 숨긴데 반해 베트남은 이를 공개해 정면대응하는 전략을 펼친 결과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AI로 인한 희생자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있다.

베트남은 올들어 인도네시아에서 희생자가 속출하기 전까지만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42명의 희생자를 낸 국가였다.

온국민의 80%가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있고 이들 중 가축과 함께 생활하는 저소득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있는데다 AI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이 이렇게 많은 희생자를 낸 주원인이었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AI에 감염된 가금류를 도살하지 않거나 밀거래를 계속함으로써 피해를 크게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속적인 홍보와 강력한 행정처분으로 지난해만 5000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AI퇴치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중국 등지로부터 AI백신을 사들여 전국의 가금류에 투입하는 등 기민한 대응을 했다.

이러한 신속대응으로 베트남은 지난해 11월 이후 AI가 발생하지 않았고 올해 초에는 'AI 없는 나라'를 선언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각종 세계기구들로부터 '성공적으로 AI를 퇴치한 나라'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에 그치지않고 베트남은 자체적으로 AI백신을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급을 할 계획이다.

지난 17일부터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인도네시아로 가기 직전 호찌민시에 들러 베트남의 AI백신을 개발하고있는 파스퇴르 연구소를 둘러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태국

印尼, 살처분 우려한 은폐로 희생자 속출
태국, 은폐시 징역형 대처..닭 소비 여전


세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정부의 AI 퇴치 의지와 대책이 미흡하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03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74명이 AI에 감염돼 이중 56명이 숨져 세계에서 AI 희생자가 가장 많은 국가에 올라있다. 특히 올들어 AI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AI 사망자가 1주일에 거의 1명꼴인 44명이나 발생했다.

더구나 인도네시아는 AI의 인간 대 인간의 감염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AI 증세를 보이다가 회복된 서부 수마트라주(州)의 27세 남성은 역학조사 결과 병들거나 죽은 조류와 접촉한 경험이 없고 누이 동생이 AI로 병원에 입원한 뒤 6일간 간호하다가 발병한 것으로 밝혀져 인간 대 인간 감염 사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WHO는 밝혔다.

지난 8월에는 자카르타 남동쪽 150㎞ 지점의 시켈렛 지방에서 30대 가정주부와 9세 딸이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지는 등 한마을에서 모두 12명이 AI 환자로 판명되자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이 인간 대 인간의 전염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美 워싱턴대의 이라 론지니 전염병 학자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 바이러스가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변종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점에서 인도네시아의 AI 집단 발병 사례는 주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WHO는 AI 바이러스가 인간 대 인간 전염이 가능한 형태로 변종이 될 경우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가금류를 집에서 기르는 경우가 많고, AI 확산을 막기 위해 도살처분한 가금류에 대한 보상금이 적어 AI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 농가에서는 가금류가 AI에 걸리면 당국의 살처분을 우려해 이를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I 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WHO와 주변국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보다 강력하게 AI 발병지역에 대해 도살처분을 강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는 달리 태국은 가금류 폐사 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않을 경우 징역형에 처하는 강경 조치를 취하면서 AI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태국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7월 AI가 확인되자 전국에 AI 비상령을 내리고 발병지역의 가금류 수십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정부당국은 특히 지난 8월 가금류가 폐사한 지 12시간 이내에 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소유자에 대해 최고 징역 2개월에 4천바트(1바트는 25원)의 벌금형에 처하기로 결정했다.

또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를 AI 진원지로 판단한 정부당국은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가금류 교역을 금할 것을 지시했다. 이를 어길 경우에도 징역 2년에 4천 바트의 벌금형에 처하기로 했다.

탁신 치나왓 당시 총리는 "AI 확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축산농가들이 폐사한 가금류를 신고하면 모두 살처분될 것을 우려해 신고를 안 하는데 있다"고 지적, 이처럼 강경한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었다.

이 같은 강경책 덕분에 AI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명에 그치고 9월 이후 인체는 물론 가금류의 AI 발병 사례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AI로 인한 닭고기 소비 감소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다수 주민들은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거나 병든 가금류와 접촉했을 때만 인체 감염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는 편이다.

태국은 주민들이 매일 닭고기 요리를 먹다시피 할 정도로 국내 소비량이 많은 국가이며 올해 발생한 AI로 소비 감소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해외시장에서 약간 위축되기는 했지만 세계 4번째 가금류 수출국 지위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제1부총리 산하 특별대책본부 두고 집중관리
인체 예방 백신 임상시험 성공적..판매 임박


러시아는 추위로 인해 바이러스 확산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조류 인플루엔자(AI)의 무풍지대로 여겨졌지만 올초 남부와 연해주 지역을 중심으로 AI가 발생하면서 정부내에 특별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말 직접 AI 문제를 다룰 특별본부 설립을 지시했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 부총리가 특별대책본부장을 맡아 관련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모스크바시도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특별위원회를 두고 AI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봄 상대적으로 따뜻한 카바르디노-발카리야, 다게스탄, 체첸, 칼미크, 크라스노다르, 스타브로폴 등 9개 지방에서 AI 발병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다게스탄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가 발견돼 인체 감염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러시아에서 사람이 감염된 경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4월 연해주에서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야생조류가 발견되면서 정밀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겐나디 오니셴코 국가위생담당관은 러시아에서 자체 서식하는 조류 보다는 AI 발생 빈도가 높은 동남아에서 날아오는 철새들로 인해 러시아에 AI가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동남아에서 날아온 철새들을 사냥함으로써 AI가 인체에 침입할 소지를 없애고자 일부 지역에서 조류 사냥을 금지하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 의료계는 지난 5월부터 인간을 대상으로 AI 예방접종 임상시험에 들어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 의학회사인 '미크로겐'은 베트남에서 발생한 AI 균주(菌株)를 이용해 만든 백신을 지난해 동물들을 대상으로 시험해 안전성을 입증받은데 이어 올들어 성인남녀에게 투약해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미크로겐은 내년 상반기부터 예방백신을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제의약계의 공인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예방백신이 판매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브라질

연내 바이러스 백신 2만개 생산 '박차'
14개 부처 참여 범정부 예방기구 가동



"조류 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인 브라질은 닭 사육에 적합한 특유의 기후조건 외에도 아시아권과는 닭 사육 방법이 다르다. 아시아권에서는 닭을 돼지나 오리 등과 함께 키우는 경우가 많으나 브라질에서는 닭 사육 장소를 철저하게 구분하고 있어 AI 확산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봐도 된다"

브라질 굴지의 닭고기 생산업체인 사디아(Sadia) 그룹의 조제 아우구스토 해외수출본부장(51)이 지난해 6월 초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브라질산 닭고기의 한국 시장 진출이 막 결정되던 시점이다.

아우구스토 본부장은 "브라질 정부와 업계에서는 AI가 철새를 통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당시로서는 철새에 의한 AI 확산이 아직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전이었다.

브라질은 이처럼 일찌감치 AI 확산 가능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닭고기 생산 및 수출국이라는 점 때문이다.

브라질 닭고기수출협회(Abef)의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말 현재 전국적으로 39억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세계 140여개국에 대한 수출액도 35억9000만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브라질에 AI가 상륙할 경우 닭고기 수출가격의 폭락으로 자국 내 양계업계의 연쇄도산은 물론 대량 실업사태와 수출 감소 등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I 청정지역이라는 사실에 자위하던 브라질도 올해 들어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서 AI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다양한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AI 브라질 출입금지'를 선언한 가운데 전국 주요 지역에 H5N1 바이러스 검역연구소를 설치하고 국경지역을 넘는 철새의 포획을 실시하는 등 AI 확산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 6~8월 겨울철을 무사히 넘기고 철새로 인한 AI 발생을 차단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AI 확산의 영향으로 한 때 주춤했던 닭고기 수출량도 지난 8월을 고비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브라질 정부는 특히 상파울루 주에 위치한 부탄탕 연구소를 중심으로 연내에 2만개의 AI 백신을 생산해 60세 이상 노년층에게 우선적으로 접종하기로 하는 등 AI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방지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AI 백신 개발 계획에는 프랑스의 사노피 파스퇴르 의약연구소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백신 개발 기관과 연구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현재 리우 데 자네이루, 상파울루, 파라 주(州) 등 3곳에 설치된 국립연구소에 AI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연구소를 조만간 5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방정부 내에 보건, 환경, 농업, 국방, 과학기술 등 14개 정부 부처 실무자가 참여하는 범정부적인 AI 예방 기구를 설치해 방역대책을 총괄하도록 했으며, 보건부 산하에 질병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보건관리전략정보센터'를 설치하고 24시간 AI 감시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AI 예방계획'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적인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국의 수의사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확산우려 불구 내전.빈곤으로 초보적 대응
범지역 방역기구 절실..국제사회 개입 필요


'따뜻한 남쪽나라'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이미 여러 나라에 AI가 발생했으며, 추가 발병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의 철새들이 아프리카쪽으로 이동하고 복귀하면서 AI가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우려되는 데다 내전과 빈곤으로 AI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자칫 대재앙을 초래할 수 도 있다는 경고가 여러차례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 중동 = 중동 지역은 겨울 새들의 이동로이기 때문에 AI가 확산할 위험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이로에 소재한 미국 해군의료연구소(NAMRU)는 중동 지역에서 AI 사례가 본격적으로 보고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철새 이동로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AI 창궐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등 중동권 국가들은 각종 겨울 새들이 서식처를 남쪽의 아프리카 대륙으로 옮겨가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철새 이동로에 관측소를 설치해 폐사한 철새가 있는 지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AI 감염 사례나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된 나라는 이집트와 이라크, 이스라엘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AI 전파 실태는 이 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1차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는 가금류 산업과 주요 수입원인 관광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정확한 AI 발생 실태를 숨기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종파 간 분쟁으로 내전 상태인 이라크에서는 정부 당국이 AI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집트의 경우는 올해 2월 AI 변종 바이러스인 H5N1이 처음 발견된 이후 국제기준에 따라 해당 지역의 가금류를 도살처분하는 등의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AI 확산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농가가 생계를 지탱해 주는 가금류의 도살처분을 우려해 AI 의심 사례가 발견되더라도 당국에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않는 데다가 정부의 방역활동도 예산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중동권에서 AI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국가 간의 유기적인 검역체제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3월 중동 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AI 방역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네게브 사막 지역의 2개 키부츠 농장에서 폐사한 칠면조가 H5N1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한 뒤 방역제를 다량 살포하자 요르단은 이스라엘 내의 AI 감염 철새들이 자국으로 넘어올 수 있다며 반발한 것이다.

이슬람 문화를 지탱하는 기둥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 성지순례도 AI 확산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슬람력으로 해마다 12월 초순 행해지는 메카 순례(대순례)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국가이면서 AI 감염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이슬람권에서 2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큰 종교행사다.

12월에 행해지는 순례 외에도 중동지역의 가난한 무슬림들은 육로와 해로를 이용해 연중 수시로 메카 순례(소순례) 여행을 떠나고 있지만 이들을 통해 AI가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국가 간 검역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AI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아프리카 = 아프리카에서는 지난 5월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AI 감염자가 확인돼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최초로 AI에 의해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발견됐다.

이와함께 가금류의 AI 발병 사례는 지난 2월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기록된 데 이어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수단 및 코트디부아르 등 6개국에서 잇따라 보고됐다.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부.남부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수준의 감염 현황은 올해초 가을과 겨울을 맞아 유럽 등지에서 겨울 새들이 아프리카로 날아들면서 대대적인 AI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더욱이 야생.사육 동물과 주민간 접촉이 잦은 아프리카 특성상 인간 전염 변종이 발생해 대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비하면 예상보다 파장이 작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륙 아프리카의 경우 정부.민간 차원에서 의료서비스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AI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더욱이 면역체계를 파괴시키는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인 만큼 인간 전염 AI가 발생할 경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AI 발병이 동.서부 일부 지역에 국한 된 것은 막상 철새들에 의한 감염 우려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내전과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AI 감염 사례가 파악되지 않은 것도 상당수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모니터 체계가 발달돼 있지 않은데다 일반 주민이 AI 발생을 보고할 경우 사육 가금류가 모두 살처분돼야 하지만 당국으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예 은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AI 감염 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기구가 설치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구체적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뭄과 홍수, 식량난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서 인적, 물적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아프리카는 언제라도 AI가 커다란 사태로 발생할 가능성을 안은 채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자료:식품환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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