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대표적인 시장 조사 기관인 키 노트 (Key Note)가 발간한 영국의 과자류 시장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츄잉 껌과 풍선껌 시장이 리글리 (Wrigley)와 같은 주요 브랜드가 민트 껌과 같은 ‘간단하면서도 더 효과적인 제품’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 노트는 2010년, 영국의 껌 매출액이 2009년보다 1.4% 감소한 340백만 파운드 (한화 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2009/2010년에 다양한 맛과 종류의 껌을 출시됨에 따라 시장이 과잉 포화되면서 캐드버리스 (Cadbury’s)가 최근 10개 트리덴트 (Trident) 껌 종류 중 5개를 판매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영국의 전체 과자류 매출액은 매년 증가하여 작년에는 5,029십억 파운드 (한화 8,094조원)를 기록했으며 영국 전체 식품 구매 지출액 중에 과자 구입을 위한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4%로, 초콜렛이 2010년 매출액 3.732십억 파운드를 기록하며 5년간 17% 이상 성장하여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섹터로 떠올랐다. 키 노트는 2008년 말 경제 불황이 닥치면서 제조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프로모션과 할인을 늘리면서 고객들을 유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키 노트는 지난 5년간의 과자류 시장을 분석해 봤을 때 코코아와 설탕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은 것을 봤을 때, 앞으로 원가 상승이 과자류 시장의 움직임을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몇몇 회사의 경우 2010년에 원가 상승을 대비하여 재료 비축 수준을 잘 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과 부가가치세가 상승이 2011년에 산업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코코아 협회 (the International Cocoa Organisation)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1977년 이후 2010년 7월에 최고치에 달했으며 2000/2001년 시즌에 톤당 미화 774달러에서 2009년 12월에 톤당 3,637달러로 상승하여 상승률이 무려 369.9%를 기록했다.

코코아, 설탕, 팜 오일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불가피하여 캐드버리스는 140g짜리 초콜렛을 120g으로 사이즈를 축소시켰다.

가격 상승과 경제불황에 따라 과자 브랜드들은 기존 제품을 나누어 먹을 수 있게 파우치에 담거나 튜브에 담는 등 다른 형태로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키 노트는 과자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성장 트렌드가 기존 제품을 다른 사이즈나 패키지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더욱 건강한 식습관’ 트렌드 또한 과자류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캐드버리는 인공 색소 또는 감미료를 추가하지 않은 사탕류를 제조하는 내츄럴 컨펙션너리 컴퍼니 (Natural Confectionery Company)를 인수하는 한편, 껌 브랜드들도 보다 건강을 고려한 재료로 만든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비타민 B6와 B12를 함유한 캐드버리스의 스트라이드 (Stride), 그리고 비타민 C, 인삼, 그리고 차 성분을 함유한 트리덴트 (Trident) 출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코코아 함량을 높이거나 고품질의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들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키 노트는 과자류 시장이 기존 매출액이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 확장이 이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키 노트는 대형 업체들이 강력한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보하고 충동 구매를 부추기는데 상당한 투자를 하는 반면 소규모 업체들은 주요 브랜드 업체들에 의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경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