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즉석조리식품시장은 성장 중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EU 국가 내 즉석조리식품(ready meals) 매출액은 약 230억 유로 규모(한화 약 31조원)로 전 세계 즉석조리식품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 중 영국이 2016년 매출액 56억 5810만 유로, 유럽 전체의 24.48%를 차지하며 유럽 즉석조리식품 시장의 선두로 나서고 있다. 그 뒤를 프랑스(46억 6860만 유로)와 독일(40억 270만 유로)이 각각 20.2%와 17.42%를 차지했으며, 이 세 국가가 유럽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13년 말고기 스캔들*과 더불어 경기침체, DIY 홈쿠킹의 부상 등의 요인으로 유럽 즉석조리식품 시장은 주춤하였으나 상위 3개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시장이 2015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즉석 조리식품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 말고기 스캔들 : 유럽에서 말고기를 쇠고기로 둔갑하여 가공식품에 사용해 문제가 된 사건, 아일랜드에서 도축된 말고기가 영국 대형 슈퍼마켓 햄버거 제품에 사용된 것이 밝혀진 것을 시작으로 루마니아에서 도축된 말이 스웨덴에서 100% 쇠고기 냉동 파스타로 판매되어 충격을 줌

즉석조리식품이 가지는 편의성과 조리시간 단축은 즉석조리식품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최근 유기농, 무첨가, 프리미엄 상품 등 다양화된 상품은 소비자층을 확장시키고 있다.


즉석조리식품에도 건강, 웰빙 열풍


유럽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즉석식품은 맛, 형태, 조리 방식에 따라 다양한데 기본적으로 상온, 냉장, 냉동 등 보관방식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즉석조리식품으로는 냉동 혹은 냉장피자, 샐러드, 통조림, 수프, 각종 요리(감자 퓨레, 고기요리, 생선요리, 국수, 커리, 밥 등) 등이 있다.

식품업계에서 건강과 웰빙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즉석조리식품에도 저지방, 저염, 글루텐프리, 비건, 유기농 등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고 있다.

한 예로 프랑스에서는 쌀, 밀, 퀴노아 등 곡물 즉석식품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유기농 전문 브랜드의 상품이 약진하고 있다. 곡물 즉석식품은 상온보관 즉석조리식품의 침체 속에서도 유일하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의 냉동식품 전문 유통업체 Iceland는 2015년 Slimming World라는 브랜드를 런칭, 이국적인 레시피와 더불어 건강, 웰빙을 내세워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2016년 전년대비 매출액이 78.3% 성장하였다.


즉석조리식품으로 만나는 세계식품


영국은 유럽국가 중에서 음식에 대해 가장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국가이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에는 다양한 맛을 담은 즉석조리식품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식품전문저널 The Grocer에 따르면 영국내 판매되는 즉석조리식품 중 영국식은 40%에 불과하고 이탈리아식(19%), 인도식(12%), 중식(9%)이 나머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타이와 말레이시안 등의 동남아식 요리 즉석조리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Waitrose의 Asian Fusion, M&S의 M&S Taste 등 유통업체들도 자사브랜드를 런칭했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판매되는 즉석조리식품 중 78%가 프랑스 현지식 레시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식, 태국식, 일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레시피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스시의 경우 다수의 프랑스 유통매장에 진열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유럽에서 찾을 수 있는 한국 즉석조리식품


한국산 즉석조리식품은 유럽 전역에 퍼져있는 한인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카레, 짜장, 국 등 레토르트 식품, 컵밥, 햇반, 냉동식품(만두, 동그랑땡 등)이 있다.

그러나 현재 유럽 현지 유통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 즉석조리 식품은 냉동만두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영국 유통업체가 생산하는 냉장 즉석조리식품 중 한국식 바비큐소스를 가미한 고기요리에 밥 혹은 국수를 곁들여 ‘Korean’ 이름을 내건 상품이 현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비빔밥을 조리하여 먹을 수 있도록 쌀, 고기양념 및 고추장을 묶은 요리키트가 TESCO에서 판매되고 있다.




* 참고자료: Euromonitor, 「Ready Meals in United Kingdom」, 「Ready Meals in France」, 「Ready Meals in Germany」
The Grocer, 「Focus on... Ready Meals」
Tesco 온라인 쇼핑몰(www.tesco.com)
ASDA 온라인 쇼핑몰(groceries.as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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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점


유럽의 즉석조리식품시장은 지속적으로 약진하고 있으며, 온라인 및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건강, 웰빙에 맞는 건강한 레시피, 이국적인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한식의 이미지를 강조해 즉석조리식품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면 추후 소스류나 원재료 등의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