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먹거리 불안 조장하는 가짜뉴스 타파에 나서다
조회1998‘혀 위의 가짜뉴스’ 성행하는 중국
옥스퍼드 사전은 2016년 세계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한 바 있으며, 미국, 유럽, 한국 등도 여전히 가짜뉴스로 홍역을 앓고 있다.
* 탈진실(post-truth) : 실제 발생된 현상보다 개인의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
여론과 인터넷을 강력히 검열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SNS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는 가짜뉴스들이 만연한데, 흥미로운 점은 중국 가짜뉴스의 약 45%가 식품 등 먹거리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먹거리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지칭하는 ‘혀 위의 가짜뉴스(舌尖上的谣言)’라는 신조어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최근 자주 등장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혀 위의 가짜뉴스’가 관련 식품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라면 한 그릇을 섭취하면 손상된 간(肝) 및 장(臟) 해독에 32일이 걸린다.”는 가짜뉴스가 2011년 말부터 유포되면서 라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어 중국 라면 소비량이 5년 연속 감소한 것은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혀 위의 가짜뉴스’ 타파에 나선 중국
지난달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중국 내에서 광범위하게 유포된 ‘식품의약품 관련 가짜뉴스 리스트’를 발표하였다.
해당 가짜뉴스는 총 20개로 육류, 수산물, 과일, 채소, 식용유, 차 등 다양한 식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정 식품이 유해한 식품첨가제, 성장촉진제,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거짓 사례와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CFDA는 농업부, 질검총국, 사회과학원 등 정부 유관기관 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 SNS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腾讯) 및 포털사이트 운영업체 시나닷컴(新浪) 관련 인사들과 함께 ‘혀 위의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였다. CFDA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가짜뉴스 생산자를 엄벌하고 색출하는 역량을 강화하여 ‘혀 위의 가짜뉴스’를 뿌리 뽑겠다고 공언하였다.
현지 업계에서는 CFDA가 식품 관련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리스트를 나흘간 4차례에 걸쳐 공표한 것은 중국 당국이 ‘혀 위의 가짜뉴스’ 타파를 위한 본격적 행동에 착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자료 : 1. 网易新闻「4批食药品谣言发布 "方便面是垃圾食品"上榜」
2. 吾谷新闻 「人民日报:舌尖上的谣言亟需治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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