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심에서 현대판 노예 근절 시위


The grocer 6월호에 따르면 영국에 13,000 여명의 현대판 노예들이 있는데 닭고기 가공 공장에서 학대당한 한 쌍둥이 자매의 시위를 통해 제 3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열악한 환경의 식품 공장에서 음식이나 급여 없이 노예처럼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 이에 식품업계와 학계, 비영리단체들이 민감하게 응하고 있으며 대형유통업체 웨이트로스는 92개국의 조경제품 공급업자 대상으로 노예노동 상태를 조사, 3년간 노예노동근절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함


EU, 태국 노예 어업 근절 요구


식탁 위에 오르는 식품이 어디서 왔는지 뿐만 아니라 이제는 누구에 의해 어떻게 생산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유럽 소비자와 업계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음. 지난해 11월 다국적 식품대기업 네슬레가 용역조사를 거쳐 ‘태국 수산업계가 불법으로 이민자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다’고 발표하여 관련 업계는 물론 정부 당국에도 제출해 개선을 요구함

태국 노예 어업이 이슈화 된 것은 2년 전 영국 가디언지의 탐사보도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 가디언은 태국에서 새우잡이 선원들이 노예처럼 일하고 있으며, 이렇게 양식된 새우가 테스코, 까르푸 등 전세계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가정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고 폭로함

이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일명 옐로우카드라고 불리는 Illegal, Unreported and Unregulated fishing(IUU)을 태국정부에 제시하며 불법노동 문제를 해결하지않으면 EU는 태국산 수산물의 수입을 거부하겠다고 함

태국은 전세계 수산물 수출의 8.1%를 차지하는 수산 대국으로, 유럽 수출액은 575백만유로에서 730백만유로 가량으로 추정됨

네슬레는 잠재적인 원재료의 공급업자들, 선주들에게 인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예 어업을 근절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함

업계는 네슬레의 이같은 양심선언운동에 이어 식품업계가 연이어 동참할 것인지 여전히 양심보다는 가격전쟁에서 이기려고만 할지 주목하고 있음


닭고기와 달걀에도 윤리찾는 유럽 소비자


비양심 식품 산업에 대한 조사와 발표는 수산업에 그치지 않고 있음. 스웨덴과 핀란드의 비정부민간단체인 스웨드와치와 핀와치는 태국 가금류 가공업계의 노동환경 보고서를 발표함. 이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양계업계에서도 캄보디아나 미얀마 출신 이민자들이 폭력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있음. 유럽은 태국에서 27만톤의 닭고기 가공식품을 수입하고 있고, 특히 스웨덴은 덴마크에 이어 태국산 닭고기가 두 번째로 많이 수입되고 있어 이 같은 발표에 따라 태국산 닭고기의 유럽, 특히 북유럽 수출타격이 예상된다고 유럽 현지 언론이 보도함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양계장에서 자란 닭의 고기와 달걀이 자연에서 자란 것에 비해 싼 가격에 팔리고, 실제 매대에도 자연방사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음. 글로벌 식품 기업 맥도날드, 네슬레, 스타벅스도 양계장 계란을 쓰지 않고 자연방사 제품만 쓰겠다고 발표하기도 함.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비영리단체의 주도로 양계장, 도축장, 푸아그라용 거위 취급문제 등을 고발하는 비디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소비자들의 습관뿐만 아니라 대형식품업체들의 판매형태도 바뀌고 있음. 프랑스산 고기를 인증하는 라벨이 의무화 되었고, 축사가 아닌 방목으로 키운 소고기, 돼지고기 등도 인증라벨을 붙여 판매되고 있으며, 바닷물을 머금은 풀을 먹고 자란 양, 도토리를 먹고 자란 돼지 등 가축이 어떻게 사육되었는지도 나타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음

 시사점 
 
 
한국식품의 유럽 대형유통업체 진출 및 소비 확대전략뿐만 아니라 이러한 미연의 위기발생에 대한 대응전략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임

특히 국문위주이고 현지어로는 핵심만 나타내고 있는 상품의 패키지나 라벨 등만으로는 윤리적, 위생적으로 제조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기는 쉽지 않으므로 MSG미사용, 글루텐프리, 양계장계란대신 자연방사 계란 사용, 윤리적인 생산 등의 강점이 있을 경우 부각하여 포장하거나 마케팅하는 프리미엄화 전략도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