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맥도날드, ‘진궁먼(金拱门)’으로 법인명을 바꾸다.
1990년 중국 심천에 첫 매장을 열면서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한 맥도날드는 그동안 영어식 이름을 음역한 ‘마이당라오(麦当劳)’라는 법인명을 사용해 왔었다. 하지만 2017년 10월 12일 금색 아치란 뜻의 ‘진궁먼(金拱门)’으로 법인명이 변경되었다.
중국 법인명을 변경한 공식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맥도날드 중국 법인의 경영체제 변화에 따른 법인명 변경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맥도날드, 새로운 이름으로 재도약 준비
그동안 맥도날드는 중국에서 줄곧 직영체제를 견지해 왔는데 이번에 중국 국유기업인 중신그룹과 미국 칼라일그룹이 각각 중국 맥도날드의 지분 52%, 28%씩 인수하면서 경영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맥도날드가 중신그룹과 칼라일그룹이라는 강력한 협업 파트너를 만나면서 중국 내에서 침체된 성장세를 반전시키고 매장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법인명을 변경하였다. 아울러 그동안 저급 패스트푸드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위엔징 2022’ 계획 발표에서 현재 중국 2,500개인 매장을 2022년 말까지 4,500개까지 늘리고, 매장의 45%를 그동안 상대적으로 진출이 미진했던 3~4선 도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중국 법인명 변경은 이러한 전략적 사업 추진방향의 일환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왜 ‘진궁먼(金拱门)’으로 변경했을까?
중국 법인명으로 진궁먼이 채택된 것에는 아마도 맥도날드의 로고 형상을 본 딴 이름일 것이라는 의견과 이번 전략적 협작이 이루어진 곳이 홍콩임을 감안하여 홍콩에서 풍수지리적으로 돈을 번다는 의미인 진수이(金水)와 중년 고급 관리자들의 취향인 아치(拱门)가 합쳐져 진궁먼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 대부분이 작명 시 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사용하여 왔던 것과 달리 이번 맥도날드 중국법인의 법인명 변경은 맥도날드의 중국 내 위기상황을 시사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 출처 : http://finance.china.com.cn/hz/gn/hao123dh/20171026/9283.shtml
(Finance China, 麦当劳(中国)更名为“金拱门”:2022年增至4500家餐厅,2017年10月26日16:53 中国经济网务网
시사점
중국 내 외식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표적인 글로벌 외식업체인 맥도날드도 위기 타개를 위해 법인명 변경이라는 대담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경쟁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맥도날드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는 주목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수출농식품의 브랜드와 상품명을 영문이 아닌 중국적 요소를 감안하여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