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주요 무역 품목의 수입 관세를 양국이 경쟁적으로 인상하는 ‘무역전쟁’과 관련하여, 4월 1일 중국 국무부 관세세칙위원회는 과일, 돼지고기 및 가공식품 등 미국산 농식품 128개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 인하 의무를 4월 2일부터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관련 미국산 128개 농식품의 2017년 대중 수출액은 약 30억 달러(한화 약 3조원)에 이르며, 미국산 수입 과일 및 가공식품 등 120개 수입품과 미국산 돼지고기 및 가공식품 8개 품목에 대해 현행 적용 관세에 각각 15%와 25%의 인상률이 적용되었다.

미국산 과일 경쟁력 상실

 
  대중 수출 미국산 과일에 대한 이번 관세 인상 조치로 인해 미국산 과일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였으며, 중국 과일 바이어들은 특히 미국산 사과를 대체하기 위해 프랑스, 뉴질랜드, 호주 등 다른 국가와 자국산 고품질 사과의 매입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미국산 사과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세계 최대 사과 생산국인 중국의 자국산 사과 브랜드 강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미국산 오렌지, 체리, 사과에 대한 중국시장의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중국 해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중국에서 수입한 미국산 체리는 300만 상자, 사과는 2.9만 톤에 다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 과일에 대한 반격을 시작하면서 중국에서 미국산 과일의 시장 경쟁력이 크게 낮아지면서, 그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프랑스, 뉴질랜드, 호주 등 수입산 과일과 중국산 과일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중국산 과일의 브랜드화는 점진적으로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옌타이(烟台) 사과, 간난(赣南) 오렌지’ 등 소비자들에게 전통적으로 익숙한 일부 지역 브랜드 외에 인지도 있는 브랜드는 여전히 매우 드문 실정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여 유통되고 있는 수입산 과일이 중국 전체 과일 생산량의 2%에 불과함에도, 중국산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 제품 포장, 품종 및 시장 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면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어 중국 과일 시장의 고급 제품은 대부분 수입 과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돼지고기 경쟁력 상실

  관세 인상 이전 중국에서 유통되는 미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산보다 낮았지만, 작년부터 중국산 돼지고기 공급이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하고 올해 4월 미국산 수입 냉동 돼지고기에 25%의 관세와 운송비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산 돼지고기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상실하고 있다. 올해 1월 중국 해관이 발표한 정보에 따르면, 관세인상 이전인 2017년에도 중국 전역에 수입된 돼지고기는 121.67만 톤에 불과해 전년 대비 24.9% 감소하였으며, 올해 4월 관세 인상 초치로 그 수입량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산 돼지고기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약 3% 내외로 미미하여 이번 관세 인상 시행이 중국 시장에 미치지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관세 인상 대상 품목에 뼈 있는 돼지고기, 냉동 돼지 간 가공용 원료도 포함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일부 중국 하청 및 가공업체는 원가 상승 및 영업이익 감소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농식품 대중 수출에는 영향 미미

  이번 중국의 미국산 농식품에 대한 수입 관세 인하 품목은 과일 및 가공식품, 돼지고기 및 가공식품으로, 해당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 미국과 경합을 벌이고 있던프랑스, 호주, 뉴질랜드는 미국에 한정된 수입 관세 인상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해당 품목은 한중간 검역 협정이 대부분 타결되지 않은 과일 및 돼지고기에 집중되어 있어, 아직까지는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미국산 농식품 수입 관세 인상이 한국산 농식품의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산 과일 가공품에 대한 대중 수출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과일 가공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게는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 출처 : 베이징지사, http://news.21food.cn/35/282725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