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오카 냉면

 · 한국의 냉면과는 약간 다르지만 일본에서 사랑받는 일본식 냉면이 있다. 바로 모리오카 냉면. 일본의 이와테현 중부에 있는 도시이름을 딴 냉면이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로도 유명한 곳인데, 모리오카 냉면은 완코소바1), 모리오카자장면과 함께 이곳의 3대면 중 하나로 불린다.
 
· 하얀 용기에 빨간 김치, 녹색의 오이, 흰자와 노른자의 삶은 달걀. 반투명한 면은 쫄깃하지만 미끄러지듯 목으로 넘어간다. 사골과 닭뼈 등을 우려내 만든 스프는 산뜻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다. 모리오카 냉면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 스타일의 원조는 1954년에 개업한 쇼쿠도엔(食道園)이다. 1954년, 함흥 출신의 青木輝人(본명:양용철)씨가 지인을 의지해 모리오카시에 이주해 음식점을 열었다. 그 때, 고향에서 좋아했던 냉면을 메뉴에 넣었다. 처음에는 은색 용기에 메밀가루가 들어간 검은 면이었는데 손님으로부터 “이런걸 어떻게 먹느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손님의 의견을 노트에 적어가며 조금씩 맛을 변화시켰다. 면은 전분과 밀가루를 사용하고 그릇 등 외형도 신경 썼다. 매운맛, 짠맛, 단맛, 신맛의 균형 잡힌 맛으로 점차 인기가 생겼다.

· 모리오카시 중심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교외에 냉면집이 밀집한 냉면거리가 있다. 결코 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이곳에서 선구적인 곳이 있다. “髭(히게: 수염이라는 뜻)”라는 고기집이다. 현 경영자인 무라카미상의 어머니인 에이코상이 73년 개업한 이곳의 냉면은 매운맛과 신맛을 추가한 수제 김치를 별도로 제공해 황금색 수프 속 굵은 면발이 눈에 띈다. 교외에 위치함에도 선구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단골을 소중히 하며 수프나 김치의 추가 주문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일본에서 냉면이 유명해진 계기는 86년 모리오카시에서 개최된 “닛폰 면 서미트”였다. 뿅뿅샤(ぴょんぴょん舎)를 창업한 邉(ぴょん: 한국발음은 “변”인데 일본식으로는 “뿅”이라고 읽는다)씨가 출품해서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 때, 주최자측이 처음으로 “모리오카 냉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이후 이 이름으로 정착했다. 참고로 “닛폰 면 서미트”가 개최된 10월 17일은 “모리오카 냉면의 날”로 제정됐다. 변씨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재일교포 2세. “모리오카 냉면은 한국과 일본 문화의 융합이다. 문화는 변해간다”라며 개선을 거듭했다. 야채를 가득 넣은 샐러드풍 냉면이나 이와테 특산물인 뽕잎가루를 섞은 녹색 면 등을 개발했다.
       

 
■ 일본, 냉면 인기 랭킹

 · 일본에서 인기 있는 시판용 냉면 제품의 랭킹을 아마존, 라쿠텐, 면 정보 사이트의 순으로 정리해 봤다. 규격이 다른 같은 제품은 랭킹에서 제외했다. 모리오카 냉면과 더불어 한국의 냉면도 같이 상위권에 올라있다.

＜아마존＞

＜라쿠텐＞

＜면 정보 사이트＞

          <일본의 사이트별 냉면 인기 랭킹> 사진출처 : 아마존 / 라쿠텐 / https://mlb-nff-nba.com/




자료출처 닛케이 2018년 7월 12일자
              면 정보 사이트 https://mlb-nff-nba.com/

■ 시사점

〇 한국의 인기 음식인 냉면이 다양한 변화를 거쳐 일본식 냉면으로 자리매김했다. 냉면의 날이 제정될 만큼 일본인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냉면에 대한 인식은 보편적이 되었으며 오리지널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예전에는 코리아타운에 가야만 살 수 있었던 한국의 인스턴트 냉면을 이제는 인근의 어느 슈퍼에 가도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제2, 제3의 모리오카 냉면이 탄생할 수 있도록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할 것이며, “역시 오리지널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맛과 품질을 유지해 한국음식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 


1) “완코”라는 작은 목제 그릇에 한 젓가락분의 소바를 넣어 손님이 배가 부를 때까지 끊임없이 제공하는 이와테현의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