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소비자가 뿔났다
조회837소비자가 뿔났다
계속되는 불경기와 생필품 가격 급등으로 한인 뿐아니라 미국인의 소비 패턴이 전반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퀸즈 베이사이드의 정기열(37)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해오던 외식을 2주에 한번으로 줄였다. 또 그동안 차량에 프리미엄급 개솔린을 넣었던 오랜 고집(?)을 버리고 보통(regular) 개솔린으로 바꿨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에 거주하는 주부 유정원(43)씨는 우유와 빵, 계란 등 각종 식료품 가격이 뛰면서 장바구니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유씨는 "예전에는 남아서 버리는 음식도 있었는데 지금은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전년 대비 4% 정도 인상됐다. 연방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3월 현재 12개들이 A급 계란 한 꾸러미의 전국 평균 가격은 2달러 20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달러 63센트에 비해 크게 뛰었다. 사과는 1달러7센트에서 1달러21센트로, 닭고기는 파운드당 1달러6센트에서 1달러17센트로, 간 쇠고기는 2달러63센트에서 2달러83센트였다.
뉴욕시의 개솔린 가격은 4월 현재 갤런 당 평균 3달러64달러로 전달 대비 6.48%나 인상됐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일년전 뉴욕시의 개솔린 가격은 3달러2센트였다. 소득이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생필품과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등의 모습이 보이면서 소비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지난 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소비 패턴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산층이 유명 브랜드 상품 대신 저가의 상품을 구매하고, 외식을 줄이는 등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지난달 여성의류 구입 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하고, 가구와 사치품 등의 구입 비용도 3.1%와 1.3% 줄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소비자 행동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져든 상태에서 행동하는 것처럼 소비를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뉴욕 aT 센터/ 자료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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