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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2006

뉴욕, 민속잔치 - 태권도 오픈 - 맨해튼 골프

조회946
 

막바지 가을의 지난 주말은 보고 즐길 대상이 정말 많았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낙엽이 더 쌓이기 전에 골프․등산도 해야 하는데 늦깍이 추석맞이 민속대잔치에다 뉴욕 오픈 태권도 챔피언십이 열렸다. 거기에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맨해튼 골프 클래식을 주최하는 바람에 ‘뭐부터 하지?’ 한인사회를 헷갈리게 만들었다.

 

뉴욕청과협회가 주최하는 추석맞이 민속대잔치는 전통의 축제답게 성황을 이뤘다. 이틀간에 걸쳐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파크에서 열린 한마당 잔치, 특히 연예인 공연에는 한인 청소년뿐 아니라 중국계 등 아시안계가 대거 구경을 나와 뉴욕에 부는 한류의 열기를 확인시켰다. 며칠전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YG패밀리 월드투어 콘서트에 열광했던 코리안 젊은이들은 또 한번 젊음을 발산할 기회를 가졌다.

 

주최측은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부부 가요제․미시 선발대회․탤런트 쇼를 곁들이고 사과․배를 잔디밭에 늘어놓고 애플피킹 대회를 개최하는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한 노력이 돋보였다. 입양인 대회, 조선족 동포 공연 등도 행사의 의미를 더하는 요소였다.

 

횟수를 거듭하며 인기를 더하는 ‘고국 농식품쇼’는 동포들의 알뜰쇼핑과 먹거리․눈요기거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한류의 확산을 가속화시키는 이벤트라고 이름할 만했다. 한국 식음료에 대해 보다 큰 자부심을 갖게 한다는 측면도 농식품쇼를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다.

 

동포들을 위해 24회째에 이르도록 노고를 한 청과협회에 대해 동포사회가 큰 고마움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시에 하자에 대해선 쓴소리를 해야 한다. 인력․재정난에 행사장 사용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약이 많고 보면 문제가 없을 수 없겠지만, 없을 수 있던 허물이라면 지적돼야 한다. 그 단적인 예가 내빈을 소개한답시고 1시간여씩 허비한 대목이다. 주최측으로서는 행사 지원을 해준 인사들에게 감사표시를 할 필요가 있겠으나 그렇더라도 이런 식의 느슨하고 답답한 진행은 스스로의 촌스러움을 확인하는 이외는 아무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내빈을 욕보이고, 청중들에게는 잔치상 잘 차려주고 손가락질 받을 이유가 없으니 하는 말이다.

 

토요일, 퀸즈 칼리지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뉴욕오픈 태권도 챔피언십은 미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국 태권도의 부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두드러진 행사였다.

 

경기에는 뉴욕․뉴저지․커네티컷․매사추세츠․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 등 미동부지역과 캐나다 선수와 코치를 합쳐 7백여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물론 이 정도 규모는 5-6년전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한인 태권도인들이 미국 태권도협회를 주도하던 수년전에는 주니어 대회에만도 3천여명이 참가했으니 아쉬움과 후회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시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회계부정 등의 과오와 비리 협의로 쫓겨났으니 주류사회를 원망할 계제도 못된다.

 

태권도인들이 심기일전해 태권도 재건에 나서자 문화원과 aT뉴욕센터가 각기 수천달러가 넘는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aT센터는 농식품회사들의 협찬을 받아 1천여명분의 식사까지 도맡아 챙겨줬다. aT센터로서는 한국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태권도 부흥에 나선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셈이 됐으니 예산 효율성면에서 보면 칭찬할 만한 기록이다.

 

이제 비한국계가 주도하는 미국 태권도협회측은 한국계 태권도인들이 빠진 태권도의 한계를 절감, ‘관계 재정립과 화해’를 모색중이라는 전언이다. 그 대전제로서 부정행위에 연루됐던 태권도인들의 배제를 내걸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충분히 납득가는 조건이다. 그럼에도 선배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젊은 태권도인들이 선뜻 나서지 못한다면 문제다. 이번 뉴욕오픈을 결산하면서 ‘태권 한국’을 되살릴 방안이 무엇인지를 숙고했으면 한다.

 

한인 골퍼들의 관심을 끌었던 맨하튼 골프 클래식은 ‘해프닝’ 수준이라는 게 적당했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주관하는 데다 톰 와슨과 애니카 소렌스탐․나탈리 걸비스가 맞붙는 성대결이라는 점도 떠들썩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지만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는 말 그대로 였다.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조성한 임시 골프장에서, 또 경기가 끝나면 다시 공원으로 환원된다는 사실도 ‘역시 큰 손 트럼프답다’는 말이 나오게 했으니 싱겁기 짝이 없었다. LPGA 한국 골퍼들을 후원하기 위한 견본을 삼고자 대회의 진행과 준비를 지켜본 한국인사들을 실망시킬만 했다. 그래도 25만달러를 모았고 이를 어린이 후원단체 등에 기증한다니 이쯤에서 그냥 눈감고 넘어가야할까 보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행사들이 같은 때에 집중돼있었기에 처삼촌 벌초하듯 대충 짚어 봤다.

 

코리안들이 직간접으로 관계된 최근의 10여개 행사를 직접 참관하면서 절감한 사실은 동참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입장권을 사주고, 별도의 지원금을 보태면 금상첨호다. 그것은 해당 아티스트 등을 성원하는 일이지만 장기적으론 코리안 전체를, 그리고 나 자신과 자녀를 위하는 게 된다. 여가를 보낼 때 조금만 신경을 쓰면 훨씬 더 즐길 수 있고 여러모로 기여도 하게 된다.


자료원 : 뉴욕aT센터 / 뉴욕 중앙일보 - ‘뉴욕 25시’ 김현일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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